▲ 하나 사이퍼스는 옥타곤 안팎 캐릭터가 전혀 다르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인터뷰이로는 낙제점이다.

주눅든 표정과 갸날픈 목소리, 정석을 벗어나지 않는 토크가 그렇다. 얼핏 사람 앞에서 말 한마디 못 떼는 소녀 같다. 프로 파이터와는 거리가 멀다.

애초 격투기를 시작한 계기가 "딸이 자존감을 키웠으면" 했던 아버지 권유였다.

하나 옥타곤만 오르면 사람이 달라진다. 숨겨왔던 '야수성'을 드러낸다. 오른손 훅과 미들킥이 묵직하다.

이번에는 보여주지 못했다. 양면 캐릭터를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연승이 끊겨 링 인터뷰에 나서질 못했다.

하나 사이퍼스(27)는 26일(한국 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 PNC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66에서 안젤라 힐(35, 이상 미국)에게 2라운드 4분 26초 펀치 TKO로 졌다.

1라운드부터 쉴 틈 없는 주먹 공방전을 벌였다. 둘은 옥타곤 중앙에서 5분 내내 주먹을 섞었다.

2라운드는 힐이 주도권을 쥐었다. 테이크다운을 뺏은 뒤 완벽한 풀 마운트 포지션을 확보했다.

3분 가까이 엘보와 파운딩 펀치를 쏟았다. 말 그대로 '눌러놓고' 때렸다. 결국 레프리가 개입했다.

사이퍼스가 적극적인 방어 뜻을 보이긴 했으나 더 이상 펀치를 허용하면 선수가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 

힐이 옥타곤 데뷔 첫 연승을 거둔 순간이었다.

인빅타FC 스트로급 챔피언 출신인 힐은 총 전적을 11승 7패로 쌓았다. 3연승을 노렸던 사이퍼스는 통산 전적이 10승 4패로 바뀌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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