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박민은 지난해 열린 18세 이하 야구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명단에 신인 선수가 세 명 포함됐다. 그런데 포지션 구성은 달라졌다. 

지난해 캠프에 참가한 신인 김기훈과 홍원빈, 장지수가 모두 투수였던 반면 올해는 내야수 박민과 홍종표가 1군 캠프에 합류한다. 투수는 1차지명 선수 정해영 뿐이다. 

KIA는 이미 2020년 신인 드래프트 때부터 육성 기조의 변화를 예고했다. 1차 지명을 포함한 신인 선발은 으레 투수 위주가 되기 마련인데, KIA는 필요한 포지션을 먼저 보강했다. 1차지명에서는 광주제일고 투수 정해영을 선발했으나 드래프트 1라운드와 2라운드 지명권을 모두 내야수에 썼다. 박민과 홍종표가 KIA의 선택을 받았다. 

드래프트 후 KIA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즉시 전력감 내야수 보강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KIA의 내야수 갈증이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다르게 바라보면 박민과 홍종표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졸 선수지만 당장 프로에서 경기에 내보낼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박민은 지난해 9월 부산 기장에서 열린 WBSC 18세 이하 야구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한일전에서는 연장 10회말 4-4 동점의 균형을 깨는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리기도 했다. KIA는 박민이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홍종표는 박민과는 다른 강점을 지녔다. 지난해 고교야구 28경기에서 타율 0.404를 기록했고 출루율은 0.474에 달했다. 안타를 많이 치면서도 적지 않은 볼넷을 얻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수비범위가 넓고 주력까지 호평을 받았다. 

KIA는 이범호의 은퇴와 안치홍의 이적으로 내야를 전면 재구성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박찬호의 성장세, 김선빈의 건재를 감안해도 한 자리가 부족하다. 신인 내야수들에 대한 기대가 남다른 이유다. 고졸 신인이라는 나이, 구단의 미래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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