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코레아와 호세 알투베가 키케 에르난데스(왼쪽부터)에게 장난을 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저지른 불법 사인 훔치기 사건은 선수들의 인간관계까지 바꿔놨다. 

LA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팬페스티벌을 열었다.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마치 '우승 되찾기 운동' 시위장 같았다고.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내줬던 2017년 휴스턴,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모두 불법 사인 훔치기 스캔들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저스틴 터너는 "휴스턴은 정당하지 못했다"면서도 우승 박탈에는 찬성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도 그런 식으로 우승을 얻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친구를 잃은 이들도 있다. 키케 에르난데스는 2009년 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휴스턴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마이애미를 거쳐 다저스 선수가 됐고,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휴스턴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선 것은 한 시즌 뿐, 대신 마이너리거 시절까지 합치면 5년 넘게 휴스턴 선수였다. 조지 스프링어와는 마이너리그부터 동료였다. 

디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그들은 사기를 쳤다. 반지를 들고 도망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 결과가 나온 뒤 휴스턴 동료들과 한 마디도 나눈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휴스턴 선수들이 다저스 선수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우리보다는 (다저스)팬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AJ 힌치 전 감독과 관계가 서먹해질 수 밖에 없다. 그는 샌디에이고 프런트로 일하면서 힌치 감독과 가까워졌다. 가족까지 왕래할 만큼 가까운 사이였지만 이번 일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야구는 프로페셔널 비즈니스다.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을 (힌치 전 감독도)알고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가족까지 관련된 일이라 쉽게 말하기 어려운 문제"라고도 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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