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경과 이강인(왼쪽부터) ⓒ한희재 기자 ⓒ아시아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박대성 기자/김성철 영상기자] “이강인은 정말 좋은 선수다. A대표 팀에서 함께했다. 경쟁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 장점을 잘 보여준다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잘 준비해야 한다.”

이동경(22, 울산 현대)은 이번 대회 특급 조커였다. 후반전에 투입돼 김학범 감독 전술 포인트가 됐고 승리를 책임졌다. 8강 요르단전 천금 골을 시작으로 매번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한국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최소 2위로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도 반드시 트로피를 안으려는 각오가 현실이 됐다.

한국은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이 최고였다. 2013년 4위에 그쳤고, 2016년 대회에서 일본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8년에도 챔피언십 우승을 노렸지만 4위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0년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묵은 숙제를 해결했다.

김학범 감독 로테이션과 용병술이 빛난 대회였다. 필드 플레이어 21명을 넣고도 전승으로 우승했다. 적절한 상황에 교체도 최고였는데, 언제나 김학범 감독은 이동경을 중요한 순간에 투입했다. 

김학범호 황금 왼발이었다. 요르단전에 경기 종료 직전 프리킥으로 승리를 책임졌고, 호주는 쐐기골로 격파했다. 사우디와 결승전에서도 연장 후반 막판에 정확한 왼발 프리킥으로 정태욱 헤더 골을 도왔다.

U-23 챔피언십에서 맹활약했지만 도쿄 올림픽 명단은 알 수 없다. 같은 포지션과 역할에 한국 최고 유망주 이강인(발렌시아)이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동경과 이강인 둘을 놓고 고민한다면, U-20 월드컵 골든볼 출신에게 쏠릴 가능성도 있다.

이동경은 이강인과 경쟁을 어떻게 생각할까. 우승 뒤에 인터뷰에서 “이강인과 역할이 겹친다. 이강인은 정말 좋은 선수다. 좋은 능력도 있다. 경쟁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 장점을 잘 보여준다면 시너지 효과가 더 날 수 있다”고 밝혔다.

왼발에 자신도 있었다. “내가 잘 쓰는 발은 왼발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좋은 모습이 나왔다. 김학범 감독님도 자신감을 가지고 신뢰하셨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잘 준비해야 한다”라며 올림픽 명단 경쟁에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많은 일이 있을 예정이지만, 오늘은 우승을 만끽할 생각이다. 이동경은 “일단 목표했던 우승을 했다. 정말 기쁘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기분 좋은 하루”라며 덤덤히 웃으며 인터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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