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르겐 클롭 감독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선수들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모두 휴식이 필요하다. 우리는 재경기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선수단에게 온전히 겨울 휴식기간 휴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리버풀은 27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슈루즈버리에서 치른 2019-20 FA컵 4라운드에 슈루즈버리와 2-2로 비겼다. 주전 선수들을 쉬게 한 리버풀은 전반 15분 커티스 존스, 후반 1분 상대 자책골로 리드했으나 후반 20분과 후반 30분 제이슨 커밍스에 연속 실점해 비겼다.

2월 2일 사우샘프턴과 프리미어리그 경기 이후 2월 16일 노리치시티와 경기까지 2주 간 겨울 휴식기로 쉴 예정이었던 리버풀은 2월 5일에 슈루즈버리와 재경기를 해야하는 일정이 생겼다.

선수단에 일주일 휴가를 약속했던 클롭 감독은 재경기에 1군 선수단 전체를 제외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클롭 감독은 ESPN이 보도한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리버풀 1군 선수단이 슈루즈버리와 재경기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에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공문을 받았다. 휴식기간 어떤 친선 경기나 공식 경기를 개최하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 난 2주 전에 선수들에게 우리가 겨울 휴식기를 가질 것이라고 얘기했다. 누구도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유럽에서 유일하게 겨울 휴식기가 없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2019-20시즌부터 2월에 겨울 휴식기를 도입했다. 리버풀은 지난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면서 경기 일정이 늘어났다. FIFA 클럽 월드컵 참가와 리그컵, FA컵 병행 속에 선수단의 휴식 일정을 잡기 어려웠다.

"프리미어리그가 내게 겨울 휴식기를 존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다. 축구협회가 존중하지 않겠다고 해도 우리는 바꿀 수 없다. 우리는 그 경기에 없을 것이다. 선수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다. 선수들에게는 가족이 있다."

클롭 감독은 선수들이 아예 쉬지 못했다며 재경기에 1군 선수단이 모두 빠질 것을 예고했다. 리버풀은 실제로 클럽 월드컵 기간과 겹쳐 열린 리그컵 경기에 23세 이하 팀 감독과 선수들이 출전한 일이 있었다. 슈루즈버리와 경기에도 탈락을 감수하고 이와 같은 형태의 운영이 예상된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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