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2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드 타운 로드'를 부르는 방탄소년단.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드에서 새로운 K팝 역사를 썼다.

방탄소년단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제62회 그래미 어워드(이하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 올랐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릴 나스 엑스, 빌리 레이 사이러스, 디플로, 메이슨 램지 등과 함께 '올드 타운 로드 올스타' 무대를 꾸몄다. 한국 가수가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서 공연을 선보인 것은 방탄소년단이 최초다. 지난해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던 방탄소년단은 올해는 공연자로 그래미 어워드 무대를 화려하게 빛냈다. 

움직이는 무대에서 등장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모습에 시상식장은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수천 개의 리믹스를 탄생시켰던 '올드 타운 로드'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그래미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신나는 안무와 화려한 무대 매너로 '올드 타운 로드'를 부르며 그래미의 또 하나의 주인공에 등극했다. 

▲ 릴 나스 엑스의 '올드 타운 로드'를 리허설하는 방탄소년단. ⓒgettyimages

그래미 어워드는 지난달 발표된 후보 명단에서 방탄소년단을 제외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연이어 수상했던 만큼 방탄소년단이 후보에 오를 것이라 점친 목소리가 높았지만 보수적인 그래미 어워드의 벽은 높았다.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할시 등 해외 가수들은 물론, 외신도 "그래미가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그래미 어워드의 변화 조짐도 엿보였다. 후보 명단에서는 제외했지만 방탄소년단을 공연자로 무대에 세웠다. 또한 방탄소년단을 비욘세-제이지 부부, 테일러 스위프트 등 글로벌 팝스타와 함께 '명당' 자리에 배치하면서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을 인정했다. 올해 호스트인 알리샤 키스는 노래로 그래미에 참석한 가수들을 소개하다 "우린 방탄소년단(BTS)에 빠져 있죠"라며 K팝과 방탄소년단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레드카펫에서도 방탄소년단은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이었다. 지난해에는 시상자로, 올해는 공연자로 2년 연속 그래미 어워드에 초청된 방탄소년단은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약 2~3주 전 회사로부터 그래미 어워드에 가게 됐다는 것을 들었다. 후보에서 제외되면 공연을 할 수 없다는 룰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았다"며 "릴 나스 엑스와 '올드 타운 로드'로 무대에 서게 됐다. 그래미 어워드 감사하다"고 말했다. 

▲ 제62회 그래미 어워드 레드카펫에 선 방탄소년단. ⓒgettyimages

약 한 달 후 전 세계에 발매되는 새 앨범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제이홉은 "여러분들이 이 음악을 듣고, 퍼포먼스를 본다면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RM 역시 "자세한 것은 말할 수 없지만 여러분들이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강력한 앨범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언어와 국경을 넘어 글로벌 팬들을 사로잡은 방탄소년단은 2월 전 세계가 기다리는 새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7'을 발표한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우리는 새 앨범을 발표한다. 열심히 준비했다"며 "북미, 유럽, 아시아에서 투어도 진행한다. 20201년 그래미 어워드에 후보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7일 선공개곡 '블랙 스완'을 발표하고 전 세계 아이튠즈 차트 정상을 싹쓸이했다. 오는 2월 21일에는 '맵 오브 더 소울: 7'을 공개한다. 언어와 국경을 넘어 전 세계를 사로잡은 방탄소년단이 어떤 새 앨범을 발표할지, 내년에는 바람처럼 그래미 어워드 벽을 넘어 노미네이트 될 수 있을지도 주목해 볼 만하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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