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영에게 2020년 AFC U-23 챔피언십은 아쉬웠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박대성 기자/김성철 영상기자] 김학범 감독과 아이들은 최고의 성적을 냈다. 올림픽 9회 연속 진출과 한국 최초 우승을 동시에 손에 쥐었다. 하지만 유일한 유럽파 정우영(20, 프라이부르크)에게 못내 아쉬운 대회였다. 소속 팀에서 출전 시간과 실전 감각 회복이 최우선 과제다.

한국이 태국 방콕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강릉부터 구상한 이원화 로테이션 전략이 빛났고 조별 리그 포함 6전 전승으로 AFC U-23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송범근은 초반에 불안했지만 노력 끝에 4강과 결승 무실점으로 베스트 골키퍼를, 진공 청소기 원두재는 수비형 미드필더에도 MVP를 품에 안으며 가치를 입증했다.

정우영은 2018년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한국인 최연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밟았다. 더 많은 출전 기회와 성장을 위해, 지난해 여름 프라이부르크로 적을 옮겼다.

현실은 쉽지 않았다. 프라이부르크가 분데스리가에서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출전 기회가 줄었다. 훈련으로 실전 감각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했다. 김학범호 합류 뒤에 유일한 해외파에게 적잖은 기대가 쏠리기도 했다.

출전 시간 부족과 실전 감각 저하는 걸림돌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정우영을 신뢰하며 조별 리그에 내보냈다. 번뜩이는 움직임과 돌파는 좋았지만 2% 부족했다. 소속 팀에서 많이 뛰지 않아 시야도 좁았다. 

8강전과 4강전에서 정우영을 볼 수 없었다. 훈련장 인터뷰에서 “나에게 아쉬운 점이 많다. 공격수는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내가 포인트를 했다면 더 쉽게 이길 수 있었다. 그러지 못했다”라며 의기소침했다. 

결승전에 출전해 3번 정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골망을 흔들지 못하며 0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학범 감독은 결승전 후반이 시작되자 정우영을 빼고 이동준을 넣어 사우디를 공략했다.

정우영에게 아쉬운 대회다. 결정적인 순간에 힘이 들어가 마무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픔은 성장의 또 다른 원동력이다. 챔피언십에 출전한 선수보다 2살 어리다. 유럽으로 돌아가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 감각을 올린다면, 0골로 좁아졌던 도쿄 문은 열릴 수 있다.
 
김학범 감독도 “뮌헨에서 처음 봤을 때 공간 침투가 좋았다. 스피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오랜 시간 뛰지 못해 그런 부분이 살아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유럽파로서 무언가 해야한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아직 어리고 가능성이 크다. 좀 더 힘을 빼고, 시간을 갖고 기다린다면 좋은 자원이 될 것”이라며 남은 시간에 실전 감각을 회복하길 바랐다. 

스포티비뉴스=방콕(태국), 박대성 기자/김성철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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