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투수 장민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장민재(30)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변신을 꾀했다.

장민재는 지난해 스프링캠프까지는 불펜투수로 준비하고 실제로 불펜에서 개막을 맞았다. 하지만 팀 사정으로 4월부터 선발 등판에 나섰고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다가 여름에 팔꿈치 통증을 겪기도 했다. 후반기에 성적이 떨어지면서 시즌 성적은 26경기 6승8패 평균자책점 5.43이었다.

시즌 막판 떨어지던 구위를 바로잡기 위해 더 많이, 더 열심히 공을 던졌던 장민재는 정민태 투수코치에게 "쉴 때 잘 쉬어야 한다"고 따끔하게 혼이 난 뒤 피칭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여유를 찾았다. 장민재는 마무리캠프에서도 불펜 피칭 양을 줄이는 대신 웨이트 트레이닝, 러닝 훈련 등을 꾸준히 하며 몸을 만드는 데 힘썼다.

지난 26일 해외 개인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장민재는 "몸이 한결 탄탄해지고 가벼운 느낌"이라고 했다. 27일 스포티비뉴스의 인터뷰에 응한 그는 "개인 훈련에서도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코어 운동을 집중적으로 했다. 계속 훈련을 하면서 식생활도 조절했다. 이렇게까지 몸에 집착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는 먹어도 살이 안 찌고 운동이 힘들면 쉬기도 했는데 이제는 다르다. 야구에 대한 애착이 더 커지면서 스스로 내 야구에 아쉽고 안타까운 느낌이 있었다. 지금 몸이 좋아진 만큼 올 시즌에는 체력이 떨어지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팀의 기대치도 커졌다. 장민재는 지난해(9000만 원)보다 2000만 원 오른 1억1000만 원에 사인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 대열에 올랐다. 이제는 KBO리그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지만 그래도 선수에게 억대 연봉은 여전히 의미가 있다. 장민재는 "더 잘했으면 더 받았겠지만 이 정도도 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에 오자마자 다시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는 장민재는 "스프링캠프에서 나를 좀 더 업그레이드시키고 장점을 더 키우고 싶다. '장민재가 다시 살아나는구나', '장민재가 팀을 끌어주는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제 투수조에 후배가 더 많다. 내가 열심히 안 하면서 후배들에게 잔소리를 하면 안 된다. 내가 본보기로 보여주면 후배들이 보지 않겠냐"며 팀의 중간급 투수로서 책임감을 드러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시즌 후 장민재에 대해 "지난해 후반 구위가 떨어졌던 것에 대해 스스로도 절실하게 느끼고 마무리캠프 때부터 대비를 하고 있더라. 살도 많이 뺐다. 캠프에서 구위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민재가 확 바꾼 운동 방법을 2020시즌 성공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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