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3)가 '사인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킨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매체 'LA 타임스'의 다저스 전담 호르헤 카스티요 기자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커쇼가 저스틴 터너 재단의 연례 골프 행사에 참석해 휴스턴 스캔들과 관련해 "휴스턴 선수들이 미안하다고 말하거나 진심으로 사과하는 그런 것들을 하지 않고 있어서 조금 흥미롭다. 후회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휴스턴 스캔들은 내부 고발로 세상에 알려졌다. 휴스턴 출신 마이크 파이어스(오클랜드)가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에 2017년 월드시리즈 때 조직적으로 사인을 훔쳤다고 제보하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사건 조사에 들어갔다. 

사인 훔치기도 문제인데, 전자기기를 사용했다고 알려져 큰 충격을 안겼다. 휴스턴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은 2020년 시즌 자격 정지 징계를 받고 해고됐고, 구단은 벌금 500만 달러와 함께 앞으로 2년 동안 신인 드래프트 1, 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당했다.

투수 댈러스 카이클(32, 시카고 화이트삭스)은 지난 25일 2017년 휴스턴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사과했다. 카이클은 "사과하고 싶다"고 말하긴 했지만 "그 시점, 그 시기의 야구가 그랬다. 그게 규칙 위반인가? 맞다, 그렇다. 개인적으로 그때 일어난 모든 상황을 사과하고 싶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고, 우리는 과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이며 휴스턴만의 잘못은 아니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다저스 내야수 엔리케 에르난데스는 27일 ESPN과 인터뷰에서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는 당시에 (사인 훔치기를) 의심은 했다. 메이저리그에 있는 모두가 이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고, 많은 사람이 걱정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하지만 다저스 선수들은 휴스턴의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박탈하고 준우승팀인 다저스가 트로피를 대신 거머쥐어야 한다는 목소리에는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다저스 3루수 저스틴 터너는 "우리는 트로피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가짜 우승 배너가 경기장에 걸려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쟁취하지 못했다. 우리는 챔피언십에서 승리할 수 있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그래서 원하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는 2020년을 향해 나아가길 원한다. 정당한 방법으로 우승 경험을 얻길 바란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필드로 뛰쳐나가서 우승 셔츠를 입고, 모자를 쓰고, 누군가는 MVP로 뽑혀 차를 얻는다. 라커룸에는 챔피언 글씨가 새겨지고 우승 반지를 제작하기 위해 사이즈를 측정할 것이다. LA 시내에서 우승 퍼레이드를 할 것이다. 정당한 방법으로"라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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