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수 FC 서울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한준 기자] "올 시즌은 주전과 비주전의 폭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1월 28일로 예정된 2020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일정으로 인해 FC 서울은 지난 해 12월 말 일찌감치 전지 훈련을 시작했다. 포르투갈에서 담금질을 하고 돌아온 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27일 케다FA(말레이시아)와 경기를 앞둔 공식 회견에서 여유를 보였다. "첫 캠프부터 준비를 잘했다"며 전지훈련의 성과에 만족한 모습이었다.

K리그에서 가장 먼저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부담에도 최용수 감독은 케다전에 대해 "희망찬 한 시즌의 신호탄을 알리고 싶다"며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준비가 잘 되어있다.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케다전에 나서는 서울은 완전체가 아니다. 전지 훈련 일정에 앞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세르비아 공격수 페시치와 조영욱, 미드필더 고요한, 수비수 김원균 등이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전 포지션에 걸쳐 주요 선수의 결원이 있다.

최 감독은 "완벽한 조합의 팀으로 한 시즌을 꾸려나간다는 것은 모든 감독들의 로망"이라며 시즌 내내 언제든 몇몇 선수의 전열 이탈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항상 준비되어 있다. 지금 나가는 선수들도 최고의 컨디션이다. 정신적으로나 팀워크에서 조화가 잘 맞는다. 물론 주축 선수가 많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전력이 불안하지 않다. 현재 나가는 선수가 베스트다."

첫 공식전에 나서며 "주전과 비주전의 폭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한 최용수 감독은 2020시즌의 청사진으로 원활한 로테이션을 예고했다. 서울은 ACL 출전에도 올 시즌 이적 시장에 왼쪽 윙백 김진야와 중앙 미드필더 한찬희 등 두 명의 선수를 보강하는 데 그쳤다. 한찬희는 이명주가 UAE 클럽 알와흐다로 떠난 자리를 채운 선수다. ACL 출전을 위해 추가 보강을 진행한 상황은 아니다.

◆ ACL 나서는 서울, 2019시즌 전력 유지…주전 비주전 폭 좁혀 3개 대회 병행

서울은 ACL 출전으로 2019시즌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서울 감독으로 2012 K리그1 우승과 2015 FA컵 우승을 이룬 바 있는 최용수 감독은 2013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패했고, 이것이 서울의 역대 최고 ACL 성적이다. 서울은 지난 3시즌동안 ACL 진출에 실패했고, 2020시즌 ACL 본선에 참가하는 것을 매우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최용수 감독과 기자회견에 동석한 미드필더 주세종(30)은 "선수들이 그동안 멀어졌던 ACL이란 좋은 대회를 얼마나 기다렸고, 간절히 원했는지를 내일 경기장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말하기도 했다. 복귀 처 시즌 리그 3위로 ACL 출전권 확보 미션을 달성한 최용수 감독도 "3년 만에 매력적인 대회에 참가할 좋은 기회를 받았다. 이 소중한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케다를 이기면 본선에 오르는 서울은 단지 ACL 본선 참가를 목표로 하는 팀이 아니다. 2013시즌 준우승 이후 2014시즌과 2016시즌에도 4강에 올랐다. ACL을 위해 특별히 투자가 진행되지 않은 가운데 서울의 선전을 위해 중요한 것은 최용수 감독의 전략이다. 2019시즌에 풀백 박동진을 스트라이커로 변신시키는 등 기지를 발휘한 최용수 감독에게 2020시즌 3개 대회 병행의 열쇠는 주전고 비주전의 격차를 좁혀 상시 로테이션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네 명의 주요 선수없이 치를 케다와 첫 경기는 2020시즌 최용수 플랜의 신호탄이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말레이시아 클럽 케다는 ACL 본선 출전 경험이 없다. 최용수 감독은 말레이시아 취재진의 질문에 "9번 샤만 선수, 10번의 체체 이런 선수는 상당히 뛰어난 결정력과 경기에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좋은 능력 갖고 있다"며 케다 분석을 마쳤다고 했다. 

"방심할 수 없는 상대"라며 케다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최용수 감독이 2020시즌 어떤 축구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과 케다의 ACL 플레이오프 경기는 28일 저녁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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