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원두재가 2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트로피를 들고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김건일 기자] 귀국길에 23세 이하 대표팀이 들고 온 트로피는 2개.

하나는 주장 이상민이 가져 온 대회 우승 트로피, 다른 하나는 원두재의 대회 최우수 선수(MVP) 트로피다.

취재진 앞에 선 원두재는 트로피를 손에 꼭 쥐고 환하게 웃었다.

2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 원두재는 MVP 선정에 대해 "받을 만한 선수들이 많았는데 (내가 받을 것이라곤) 생각 못했다"며 "축하한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빡빡한 일정에 로테이션을 선택한 김학범호에서 원두재는 예외였다. 중국과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제외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전까지 모든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게다가 '철인'처럼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원두재는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활동량과 몸싸움, 태클 능력으로 중원을 쓸어 담으며 한국을 정상에 올려놓았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이례적으로 대회 MVP에 뽑혔다. 현역 시절 김남일과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하다 해서 '신형 진공청소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원두재는 "모든 경기가 힘들었다.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다"며 "(하나 꼽자면) 연장까지 간 마지막 경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대회를 평정한 '신형 청소기'를 올 시즌 한국에서 볼 수 있다. 원두재는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이 아닌 일본 아비스파 후쿠오카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후쿠오카 중원을 책임지며 팀을 강등권에서 구해 냈고 지난해 12월 30일 울산 현대로 이적했다.

원두재는 K리그 팬들에게 "일본에서 뛰어서 (팬들이) 잘 모르겠지만 K리그에서 잘해서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김건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