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테니스 샌드그렌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로저 페더러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 랭킹 3위)가 세계 랭킹 100위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에 진땀승을 거두며 힘겹게 호주 오픈 준결승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28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0년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샌드그렌에 세트스코어 3-2(6-3 2-6 2-6 7-6<10-8> 6-3)로 이겼다.

페더러는 이 대회에서 6번 우승했다. 특히 2017년과 2018년에는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해 8강 진출에 실패한 그는 올해 16강까지 순항했다.

준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이는 샌드그렌이었다. 샌드그렌은 2018년 호주 오픈 8강전에서 정현(제네시스 후원)에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호주 오픈 8강에 진출한 샌드그렌은 페더러라는 큰 산을 만났다. 페더러는 코트에서 처음 맞붙은 샌드그렌에 고전했다.

특히 4세트에서 페더러는 7차례나 매치 포인트에 몰리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무서운 집중력일 발휘하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천신만고 끝에 4세트를 잡은 페더러는 마지막 5세트마저 따내며 호주 오픈 15번째 4강에 진출하는 업적을 세웠다.

반면 샌드그렌은 다 잡은 대어를 놓치며 생애 첫 그랜드슬램 대회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페더러는 페더러는 1세트를 6-3으로 손쉽게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샌드그렌의 강 서브와 공격이 살아나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2세트를 6-2로 잡은 샌드그렌의 상승세는 3세트로 이어졌다. 샌드그렌은 정확한 리턴과 탄탄한 수비로 페더러의 실책을 이끌어냈다.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페더러는 연속 실점을 허용했고 3세트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 테니스 샌드그렌이 2020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전 로저 페더러와 경기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 Gettyimages

4세트에서 두 선수는 서로 점수를 주고 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5-5에서 샌드그렌은 먼저 6점 고지에 오르며 승부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산전수전을 다 겪은 페더러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4세트 막판 뒷심을 발휘한 페더러는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이어갔다.

5세트에서 페더러는 장기인 포핸드가 살아났다. 공격과 수비가 살아난 페더러는 5-2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페더러가 5세트를 잡으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페더러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랭킹 2위)와 밀로스 라오니치(캐나다, 세계 랭킹 35위)가 펼치는 8강전 승자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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