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이영하의 투구를 지켜보는 김태형 감독(왼쪽)과 김원형 투수 코치. 이영하는 당시 선발 풀타임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도 1군에서 힘을 실어줄 젊은 투수를 찾겠다고 밝혔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젊은 투수 쪽에서 1군에 합류할 선수가 필요하다. 그동안 내가 못 봤던 젊은 투수 중에서 1군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보겠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호주 1차 스프링캠프에서 젊은 투수(영건)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28일 1차 캠프 명단에 든 선수 45명이 발표된 가운데 투수 쪽에서 1군 경기 기록이 거의 없는 선수들이 대거 승선했다. 

우완 전창민(20, 2019년 2차 1라운드), 정현욱(21, 2019년 2차 6라운드), 박신지(21, 2018년 2차 1라운드), 김민규(21, 2018년 2차 3라운드), 채지선(25, 2015년 2차 1라운드), 박종기(25, 2013년 육성선수), 진재혁(25, 2014년 LG 2차 6라운드)과 좌완 김호준(22, 2018년 육성선수) 등이 부름을 받았다.

치열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김 감독이 일찍이 호주에서 젊은 투수들을 지켜보겠다고 선언하면서 영건들은 일차적으로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기 위해 철저히 몸을 만들었다. 채지선과 박종기, 김호준은 지난 23일 선발대로 호주로 출국해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호준은 두산 불펜에 귀한 좌완이다. 현재 권혁 이현승 함덕주가 있지만, 다음 세대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호준은 조금 더 안정적인 제구를 위해 지난해 여름부터 스리쿼터로 투구폼을 바꿨다. 호주 캠프는 스리쿼터로 변신한 김호준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확인할 첫 무대다.

전창민과 정현욱, 채지선, 박종기 등은 지난해 11월 잠실에서 마무리 캠프를 진행할 때 눈도장을 찍으면서 기회를 얻었다. 모두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로 3년째인 박신지와 김민규도 꾸준히 김 감독이 지켜본 선수들이다. 

LG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진재혁은 지난해부터 두산 유니폼으로 바꿔입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4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 1홀드, 12⅔이닝,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삼진 10개를 잡으면서 볼넷을 1개만 허용한 게 눈에 띈다. 

선수단은 30일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누가 투수 오디션에서 살아남아 최근 박치국-이영하-이형범-최원준으로 이어진 투수 화수분의 명맥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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