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풀타임 마무리 보직을 맡은 이대은은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노린다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김태우 기자] 이대은(31·kt)의 전지훈련 출국길은 1년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시야, 여유, 보직 모두 그렇다.

해외 유턴파 출신인 이대은은 지난해 가장 큰 기대를 받은 선수였다. “선발로 뛰면 10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KBO리그의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 선발로 준비하며 캠프에 갔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대은은 “기대치는 작년보다는 낮아졌을 것”이라고 웃었다. 다만 이제는 KBO리그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 그리고 선발이 아닌 마무리로 나간다.

지난해 선발로 출발했던 이대은은 올해 개막 마무리로 시즌을 열 전망이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팀 마무리가 됐고, 17세이브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더불어 보완점도 확인할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 이대은은 29일 전지훈련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작년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국을 한다. 준비도 했다”면서 “풀타임 마무리를 맡은 것은 아니다. 다만 지난해 그 느낌, 그대로 시작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해 느낀 것이 적지 않았다. 몸을 더 확실히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대은은 “유연성이나 보강을 중점으로 하려고 한다. 아픈 것 없이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캠프 주안점을 삼았다. 기대치에 짓눌렸던 지난해보다는 심리적으로도 한결 낫다는 게 이대은의 생각이다. 이대은은 “올해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개인적인 목표를 거창하게 잡지는 않았다. 하지만 해외 유턴파 동기이자, 절친이기도 한 지난해 구원왕 하재훈(30·SK)의 이름이 나오자 “(하)재훈이는 이겨야죠”라고 웃으면서 “그게 목표라면 하나의 목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대은과 하재훈은 미국에서 생활하던 시절 친분이 깊다. 이대은이 하재훈의 집을 자주 찾기도 했을 정도다. 올해도 kt와 SK가 만날 때마다 한참이나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만큼 친하기에 나올 수 있는 농담이다. 그러나 이대은도 이제는 풀타임 마무리가 된 만큼 마냥 농담으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가슴 깊은 곳에서 경쟁심도 느낄 수 있다.

세이브를 많이 거두려면 팀이 이겨야 한다. 공교롭게도 이대은 또한 “팀에 도움이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대은이 세이브를 많이 챙긴다는 것은, kt가 많이 승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대은이 농담 속에 숨긴 큰 목표와 함께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

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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