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김태군 ⓒ 인천국제공항,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김민경 기자] "쉽게 안 죽는다.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는지 생각했다."

NC 다이노스 포수 김태군(31)이 새 시즌을 맞이하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김태군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었고, 구단과 긴 협상 끝에 지난 18일 4년 최대 13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금 1억 원, 연봉 2억 원, 총 옵션 4억 원이다.

여러모로 FA 대박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김태군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시즌 동안 주전 포수로 410경기를 뛰었지만, 2018년 경찰청에 다녀온 뒤로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NC는 지난해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를 4년 125억 원에 데려왔고, 차세대 포수로 키우고 있는 김형준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정범모까지 더하면 1군에서 뛸 수 있는 포수가 3명이었다.

FA 시장이 열리기 전만 해도 롯데 자이언츠가 포수 보강에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한화 이글스와 트레이드로 포수 지성준을 데려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롯데는 대신 외부 FA로 2루수 안치홍(2+2년, 최대 56억 원)을 데려왔다.

협상이 길어지는 사이 '김태군이 구체적으로 얼마를 요구했다'와 같이 여러 루머가 퍼지면서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김태군은 "계약 외적으로 마음고생은 했다. 없었던 일과 관련해서 주변에서 이런저런 말이 나왔다. 이번에 FA를 하면서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루머와 관련해 바로잡고 싶은 내용은 없는지 묻자 "역화가가 날 것 같아서 해명하고 싶지 않다.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입은 닫고 몸으로 보여주는 게 선수라고 생각한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다 (사실을) 아니까. 그래서 더 가만히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팬들에게 감동 받은 기억을 꺼냈다. 김태군은 "군대를 늦은 나이에 갔다 왔다. 팀이 거금을 주고 좋은 포수를 영입했는데, 제대하고 경기에 나갔을 때 팬들께서 기립박수를 쳐주셨다. 그때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며 팬들에게 "캠프에 가서 좋은 활약을 해야 엔트리에 들 수 있다. 선수는 잘해야 인정을 받는 거니까.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는 새 시즌 준비와 포지션 경쟁만 생각하려 한다. 현실적으로 양의지의 뒤를 받칠 백업 포수로 김형준과 자리 싸움을 해야 한다. 

김태군은 "쉽지 않을 것이다. 경쟁해서 보여줘야 한다. 제대하고 왔을 때 후반에 투입되는 게 힘들더라. 선발로 뛸 때는 몰랐는데, 후반에는 1점만 줘도 큰 점수로 연결이 되니까 백업의 힘든 점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나를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쉽게 안 죽는다. 밑에서부터 어렵게 올라왔다. 죽자고 하면 살더라. 지난해 9월 19일에 FA 동록일수를 채우고 많은 생각을 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열아홉살에 프로에 왔을 때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는지 생각했다"고 덧붙이며 초심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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