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고우석.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신원철 기자] 시즌 중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꿔 35번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6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1.52, 직구 평균 구속은 50이닝 이상 던진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빠른 150.9km다. 

이정도면 특급 마무리라 부르는데 손색이 없는 숫자. 그렇지만 '작은 돌부처' LG 고우석의 시선은 다른 곳에 있다.

고우석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스프링캠프가 열릴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으로 출발했다. 지난해 캠프에서는 마무리 후보에도 들지 못했었는데, 어느새 위상이 훌쩍 커졌다. 류중일 감독은 고우석을 보며 "올해 잘하면 무섭게 큰다"며 기대를 걸었다.

올해 LG가 두산-키움-SK '3강'에 도전할 수 있다고 보는 이들은 하나같이 전제조건으로 고우석의 안정감을 꼽는다. 지난해 만큼은 해야 불펜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고우석 역시 이런 주변의 기대를 충분히 알고 있다. 그는 "작년에는 밸런스가 흔들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몰랐다. 또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두 가지 다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데, 올해는 같은 위기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안정감'의 조건으로 세이브 숫자를 꼽지 않았다. 그는 "세이브 숫자에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숫자를 본다면 이닝당 출루허용(WHIP)과 삼진율을 신경 쓰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WHIP 1.09(50이닝 이상 투수 중 6위)와 삼진율 26.8%(2위)를 기록했다.

단순히 세이브 많은 투수보다 위압감 있는, 안정적인 투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다. 

고우석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서 내가 억제할 수 있는 출루가 무엇인지 생각을 해봤다. 삼진과 볼넷, 피안타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본다. 우선 볼넷은 내 노력으로 줄일 수 있는 거라 줄이고 싶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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