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범호.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신원철 기자]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모인 30일, 지난해 은퇴한 이범호도 새출발에 나섰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마이너 팀 연수를 앞둔 이범호는 "몸은 미국에 있어도 KIA 선수들을 생각하겠다"며 다가올 미래를 그렸다.  

지난해 8월 은퇴 후 방송 출연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 그는 일본 프로야구 최강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단기 연수를 다녀왔다. 잠시 재충전의 기회를 가진 뒤 곧바로 미국행이 결정됐다. 필라델피아 산하 루키팀부터 싱글A 팀까지 다양한 단계에서 미국 야구를 몸으로 배울 수 있게 됐다. 

이범호 역시 30일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미국으로 출발한다. 출국을 앞두고 만난 이범호는 다가올 새로운 기회에 설레면서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 선수가 아닌 비시즌은 어땠나.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현역 때가 좋다. 그때가 좋았다. 시간 여유는 많은 것 같은데 급하게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행동하는 게 20년 만에 처음이다. 어떤 걸 해야하는지 계속 우왕좌왕했다."

- 지난해 소프트뱅크 연수에서는 어떤 점을 배웠는지.

"소프트뱅크 갔을 때는 너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김성근 감독님도 뵙고, 왕정치 회장님도 만났다. 구단 단장님도 오셔서 환영해주셔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즐겁게 보냈다. 공격도 수비도 소프트뱅크에서 도와줄 수 있는 점들은 다 해주셨다."

- 소프트뱅크 연수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

"열정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제가 2군에서 선수들과 있었는데, 왜 1군에 가야하고 왜 야구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목적의식이 강하다고 느꼈다. 그런 점들이 실력을 떠나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보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선수들과 대화하고, 발전할 수 있게 해야할 것 같다."

- 언제부터 미국 야구를 배워보고 싶었는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하면서 메이저리그 구장을 둘러봤다. 너무 좋은 기억이었다. WBC 때부터 미국에서 야구하고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때부터 미국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었다."

- 문화가 다른 선수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할 계획인지.

"문화가 다른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파악해야 할 것 같다. KIA 코치로 돌아올테니 그쪽 선수들이, 각국의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온 뒤에 한국 선수들과는 어떻게 다른지 확인해야 할 것 같다. 미국 선수들이 더 자유로울 것 같다. 선수들의 성장을 돕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 벌써 KIA 코치로 복귀를 기다리는 선수들이 있다.

"KIA에 젊은 선수들이 많고, 그 선수들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내가 젊었을 때 했던 생각과 지금 선수들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분석하겠다. 미국에서 배운 걸 KIA에 접목 해보고싶다. KIA 야수들은 어느정도 머릿속에 있다. 몸은 미국에 있지만 한국에 있는 선수들을 어떻게 지도할지 그림을 그려가면서 개인에 맞는 맞춤형 코칭을 생각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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