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충연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서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선수는 모두 야구선수로서 인생을 마쳤다. 최충연에게는 어떤 징계가 내려질까.

삼성은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충연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알렸다. 지난 24일 최충연은 오전 2시경 대구 시내 모처에서 차를 몰다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 0.036%, 단순음주 혐의로 적발된 최충연은 조만간 관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삼성은 KBO에 해당 사안을 알렸다. 최충연은 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삼성은 음주운전에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켜 야구를 그만둔 선수가 둘이나 있다. 정형식과 박한이다.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정형식은 2009년 1군에 데뷔했고, 2012년과 2013년 중견수로 활약했다. 빠른 발을 앞세운 도루 능력과 넓은 수비 범위, 나쁘지 않은 콘택트 능력은 그의 장점이었다. 그러나 그는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켰고 삼성에서 임의탈퇴 처리됐다.

당시 정형식은 음주운전과 함께 사고를 일으켰다. 정형식은 한 달 동안 해당 사실을 숨겼다. 삼성 구단은 지역 매체의 제보로 해당 사실을 알게 됐다. 삼성 구단은 그를 임의탈퇴 처리했다. 음주운전 사고와 함께 사실을 숨겼다는 '괘씸죄'가 어느 정도 적용됐다.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도 삼성은 정형식 임의탈퇴를 풀지 않았고, KBO 리그에서 정형식은 더 볼 수 없었다. 

삼성과 음주운전의 연결 고리가 사라질 무렵, 다시 음주운전 사건이 터졌다. 2019년 삼성은  영구결번 직전까지 갔던 타자 박한이를 음주운전으로 잃었다. 지난해 5월 27일 오전 박한이는 접촉사고 후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흔히 말하는 '숙취 운전'이었다. KBO는 90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500만 원, 봉사활동 180시간 제재를 부과했다. 징계 이전에 박한이는 스스로 삼성 구단과 이야기를 해 은퇴를 결정했고,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 박한이 ⓒ한희재 기자

쓸쓸한 마무리였다. 박한이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 타자였다. 박한이는 KBO 리그 통산 2174개로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린 타자다. 16년 연속 100안타는 박한이를 대표하는, '꾸준한 페이스'를 상징하는 기록이다. 그러나 빛나는 기록보다 이제 '박한이'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음주운전 불명예 은퇴'다.

그렇다면, 최충연의 징계 수위는 어느 정도일까. 우선 KBO 리그 징계가 먼저 내려진 뒤 삼성 자체 징계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예전에는 KBO 징계가 내려지기 전에 구단 징계가 나왔다. KBO 징계 의미가 퇴색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부터 KBO 징계를 기다린 뒤 구단에서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며 KBO 징계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KBO 상벌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음주운전 단순 적발, 혈중알콜농도 0.036%인 최충연의 경우 50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300만 원, 사회봉사활동 80시간이다. 경찰 조사 결과가 알려진 것과 다르지 않게 발표되면, 해당 수준의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 구단도 이를 보고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고, 사실을 숨긴 정형식,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스스로 유니폼을 벗은 박한이와는 케이스가 다르다. 삼성 관계자도 "케이스가 다르다는 점"을 언급했다. 징계 때 단순 음주운전과 자진 신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임의탈퇴의 '철퇴'는 내려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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