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 감독으로부터 경쟁을 주문받은 백승호(왼쪽)와 이강인(오른쪽)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똑같이 경쟁해서 능력을 인정 받아야 한다."

'학범슨' 김학범(60)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수 선발 기준은 변함 없었다. 이름값에 신경쓰지 않고 경쟁에서 우위를 보여야 한다는 뜻을 분명하게 전했다.

김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2020 아시아 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도쿄 올림픽 예선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가져왔다.

물론 출전 과정에서 진통도 있었다. 유럽파 이강인(발렌시아CF)과 백승호(다름슈타트)의 선발이 좌절됐다.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홀로 합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 출전 대회가 아니고 이들이 소속팀에서 선발 또는 교체로 활용되고 있어 차출이 쉽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강인, 백승호는) 팀에 필요한 선수다. 대한축구협회나 내가 구단, 선수 모두 접촉했다. 이야기는 잘 진행됐지만, 마지막에 합류하지 못했다. 구단과 관계는 좋았다. 합류하지 못했지만, (팀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다"며 향후에도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18명으로 압축되는 본선 명단 포함은 미지수다. 김 감독은 "이들의 본선 합류 가능성은 경쟁력이다. 유럽에 있다고 대표팀에 온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충분히 기량에서 앞서야 올 수 았다. 똑같이 경쟁해서 능력을 인정 받아야 한다. 의지도 중요하다"며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류했지만, 활약이 미진했던 정우영도 마찬가지, 김 감독은 "정우영의 경기력이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다시 살리기 위해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려고 노력했다"며 "처음 뮌헨에 가서 본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 많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정우영의 잠재성을 알고 있다는 김 감독은 "선수들이 가지지 않았던 동작들를 많이 봤다. 기대감이 있었고 살려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스스로 심적 부담이 컸던 것 같다. 유럽파로서 해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던 모양이다"며 압박감이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더 나은 정우영을 원한 김 감독이다. 그는 "미팅 통해 (주변의 기대에) 신경 쓰지 말라고 계속 주문했다. 다만, 어린 선수라 그런 부분에서 많이 눌렸던 것 같다. 뮌헨이라는 팀에서 비싸게 이적한 배경이 본인을 누른 것 같다. 그런 부분을 해소하면 많은 것 가진 선수니 (기량이) 나올 것 같다. 재임대 됐으니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으리라 본다.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