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하 AG)은 김학범(60)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에게는 큰 교훈으로 남았다.

당시 AG에서 한국은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에 예상치 못했던 패배를 기록하며 조2위로 16강에 올랐고 고난의 길을 걸었다.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 빡빡한 상대들과 경기를 치렀다. 4강은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었고 결승은 일본이라 금메달의 가치는 더 빛났다.

하지만, 덥고 습한 기후에서 선수들의 이원화 없이 주전 중심으로 운영했다가 크게 혼났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큰 교훈을 얻은 김 감독은 태국에서 열린 2020 아시아 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도쿄 올림픽 예선에서 경기마다 선수단을 바꿔 체력을 안배, 결승까지 진출에 우승하는 성과를 냈다.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회 결산 간담회에서도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 교훈을 꺼냈다. 그는 "선수단 이원화는 정말 중요했다. 경기 날짜와 비슷하게 태국에저 전지훈련을 했다. 날씨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를 극복하려면 철저하게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선수단 운영을 이원화로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체력 안배와 회복에 방점을 찍었음을 전했다.

무작정 선수단을 이원화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김 감독도 "그냥 선수들을 돌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믿음이 있고 변화가 있어야 가능하다. 코치진도 선수단에 믿음을 갖고 훈련을 통해 준비했다. 전략 노출이 쉽게 되니까 계속 준비해서 이번에 활용했다. 차분하게 준비해서 과정을 얻지 않았나 싶다"고 되돌아봤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에서 이원화는 쉽지 않다. 선발 인원이 23명에서 18명으로 축소된다. 와일드카드(23세 이상) 3명이 합류하면 더 어려워진다. 

김 감독도 "U-23 챔피언십을 이원화로 준비했다면 올림픽은 선수단 숫자에 문제가 생긴다. 이제부터 생각해야 한다. 어떤 선수로 가고 활용해야 하는지에 따라 바뀐다. 정해진 것은 없다. 이원화로 다시 가기는 어렵지만, 그 시기(7월) 도쿄 날씨는 고온다습하다. 이를 잘 활용하겠다"며 최대한 효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문제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는 "모든 경기에 문제점이 있었고 완벽하게 경기를 치를 수도 없다. 누구와 붙어도 다 어렵고 힘들다"면서도 "조금 더 빨라야 한다. 움직임이나 패스가 그렇다. 조직적으로 수비가 흔들린 부분도 있겠지만, 더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더 빠른 것이 필요하다. 볼의 속도 등 전체적인 것들이 있어야 한다. 속도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선점도 털어놓았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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