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돌아온 김진야, 조규성, 오세훈, 이유현, 원두재 (왼쪽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신문로, 한준 기자] 6전 전승 우승, 사상 첫 우승,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 9회 연속 본선 진출의 역사를 쓴 2020년 AFC U-23 챔피언십에서 대한민국 23세 이하 대표팀은 '원더골'도 양산했다. 요르단과 8강전은 경기 종료 직전에, 결승전은 연장 혈전 속에 극적인 골이 터졌다. 선수들도 드라마틱한 골과 더불어 동료들이 넣은 멋진 골을 추억하며 대회를 돌아봤다.

30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U23 대표팀 K리거 복귀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2020 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이루고 2020시즌 K리그를 준비하는 다섯 명의 선수들이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23세 이하 대표팀은 6전 전승 우승 과정에 10골을 넣었다. 대회 최고의 골을 묻는 질문에 다섯 명의 선수들은 각기 다른 답을 내놓았다.

라이트백 이유현(전남 드래곤즈)는 “요르단전 (이)동경이의 버저비터 골"이라고 했다. 요르단고 8강전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이동경(울산 현대)의 왼발 프리킥 득점은 실제로 대회 우승 과정의 가장 극적인 골이었다. 예리한 궤적을 그린 멋진 골이기도 했다. 이유현은 "시간도 시간이었고 경기 흐름상 연장 준비해야하나 힘든 순간이었다. 너무 멋진 골이라 베스트골인 것 같다"고 했다.

레프트백 김진야(FC 서울)는 "다 소중한 골이지만, 첫 경기에 힘들었는데 막판에 (이)동준이 형이 넣은 장면"이라고 했다. 실제로 첫 경기, 첫 골이 우승의 분수령이었다. 한국은 중국과 첫 경기를 치렀고, 후반 45분까지 0-0으로 고전했다. 추가 시간에 이동준이 득점하며 1-0 승리로 마쳐 2차전부터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김진야도 "그 골이 우리 팀에는 가장 큰 힘이 됐다. 우승까지 갈 수있었던 첫 시작이기에 그 골을 뽑고 싶다"고 했다. 

▲ 조규성의 득점을 기뻐하는 선수들 ⓒ대한축구협회


공격수 조규성(전북 현대)은 수비수 정태욱(대구FC)의 결승전 결승골을 뽑았다. "결승전 헤딩골이 가장 멋졌다"며 "밖에서 보는데 (정)태욱이가 원래 판데이크 세리머니하러 그쪽으로 갔는데 누가 다리를 걸어서 서로 넘어져서 엉켰다고 하더라"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조규성은 준결승전과 결스언에 뛰지 못했지만 누가 골을 넣든 모두가 기뻐했던 것을 기억하며 23세 이하 대표팀이 원팀이었다고 했다.

"(이)동경이가 요르단전 두 번째 골을 넣었을 때 난 그때 경기장에 있었지만, 밖에 얘기를 듣기로는 몸 풀고 경기를 못뛰던 선수들도 엄청 좋아하며 뛰어갔다고 들었다. 결승전에 나도 경기를 뛰진 못했지만 태욱이가 헤딩으로 골 넣었을 때 밖에서 경기를 못 뛰는데도 너무 기뻤다. 뛰든 안 뛰든 다같이 즐길 수 있었던 게 원팀인 것 같다."

공격수 오세훈(상주 상무)은 포지션 경쟁자였던 조규성의 골을 뽑았다. “(조)규성이 형이 이란전에 넣은 골, 때리자마다 골인 걸 알았다. 벤치에서 보며 소름 돋았다. 기뻤다”고 말하며 조규성의 말처럼 23세 이하 대표팀이 원팀이었음을 보여줬다. MVP를 수상한 원두재(울산 현대)는 독특하게 골이 아닌 골대를 때린 오세훈의 슈팅을 꼽았다. "모든 골이 소중하지만, 하나 놀란 것은 (오)세훈이가 잡아쓸 때 전 뒤로 치길래 리턴을 내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왼발로 감아서 찬걸 보고 정말 대단하단 걸 느꼈다."

스포티비뉴스=신문로,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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