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시절의 스캇 카즈미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스캇 카즈미어(36)는 한국 팬들에게도 낯이 익은 왼손 투수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3년 48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당시 카즈미어는 류현진(33)의 경쟁자로 뽑혔다. 류현진은 어깨 부상으로 2015년을 모두 날린 뒤 2016년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같은 좌완인 카즈미어는 자연스럽게 비교 대상이 됐다. 2017년 시즌을 앞두고도 마찬가지였다. 재기를 벼르는 류현진의 이름 앞에는 항상 카즈미어라는 경쟁자가 따라다녔다.

다만 두 선수가 직접적으로 경쟁에서 부딪히거나 함께 로테이션을 소화한 적은 없었다. 부상 탓이었다. 류현진은 2016년에도 1경기 출전 뒤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카즈미어는 2016년 26경기에서 10승6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지만, 2017년부터는 잦은 부상으로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지 못했다. 반대로 류현진은 2017년 25경기에 나가 재기 발판을 마련했다.

류현진이 토론토로 둥지를 옮긴 가운데 카즈미어는 MLB 복귀에 나섰다. 카즈미어는 사실상 은퇴 상태였다. 그는 2017년 마이너리그에서 뛴 것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카즈미어 또한 ‘탬파베이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아픈 어머니를 돌봐야했고, 두 아이 때문에 바빴다”고 인정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카즈미어는 상황이 조금 안정되자 LA에서 살면서 서핑을 즐기는 등 느긋한 인생을 보냈다.

그런데 지난여름 하나의 계기가 카즈미어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옛 팀 동료인 켄달 그레이브먼은 캐치볼 상대가 필요했고, 카즈미어에 연락했다. 카즈미어는 “공원에 가서 공을 던졌다. 서핑을 해서 그런지, 아니면 일을 많이 하지 않고 내 몸에 휴식을 주고 있어서 그랬는지, 어쨌든 공이 정말 잘 나오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카즈미어는 다시 MLB에 도전하기로 했다. 7월 이후 계속 몸을 만들었고, 최근에는 불펜피칭도 시작했다. 카즈미어는 현재 평균 86~88마일 정도를 던지고, 최고 91마일까지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즈미어는 “(어느 구단인지) 밝힐 수는 없지만 한 구단이 투구를 지켜봤고, 여러 팀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를 괴롭혔던 부상은 2년을 쉬며 말끔히 해결된 상태다. 

2년의 공백 탓에 사실 MLB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은 양상이다. 카즈미어도 인정한다. 마이너리그 계약도 열어뒀다. 공을 다시 잡고 마운드 위에 선다는 것이 중요하다. 카즈미어가 MLB 복귀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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