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텍사스 시절의 토니 바넷.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두 차례 세이브왕을 차지했던 토니 바넷(37·미국)이 정든 마운드를 떠난다.

미국 CBS스포츠와 일본 닛칸스포츠 등 주요 외신은 30일(한국시간) “우완투수 바넷이 은퇴를 선언했다. 바넷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그간 내게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야구선수로서 세계 무대를 밟는 일은 영광이었다. 나는 꿈속에서 살았고, 이제는 공을 내려놓으려고 한다’는 은퇴 소감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바넷은 그간 자신이 입었던 유니폼들이 걸린 사진을 게시하며 추억을 대신했다.

바넷은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10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이후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수년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며 눈물 젖은 빵을 먹었고, 결국 2010년 NPB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이적해 새 인생을 개척했다.

선발로 나선 첫해 16경기 4승5패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바넷은 이듬해 불펜투수로 전환하면서 가능성을 보였고, 2012년 마무리로 33세이브를 올리면서 이와세 히토키(46·은퇴)와 함께 공동 세이브왕으로 등극했다.

NPB에서의 마지막 해였던 2015년에는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과 치열한 타이틀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먼저 앞선 쪽은 오승환이었다. 9월 25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에서 41세이브를 거두면서 단독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오승환은 이 경기 직후 허벅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남은 기간 바넷이 똑같이 41세이브를 채우면서 공동 세이브왕이 됐다.

▲ 토니 바넷이 30일(한국시간) 자신이 그간 입었던 유니폼들이 걸린 사진을 게시하며 은퇴를 알렸다. ⓒ토니 바넷 SNS
2016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해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온 바넷은 3년간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이어 시카고 컵스와 1+1년 계약을 맺었던 지난해 역시 단 2경기만을 뛰면서 전력 외로 밀려났고 11월 방출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27경기 11승4패 평균자책점 3.53이고, NPB 통산 성적은 260경기 11승19패 97세이브 평균자책점 3.58이다.

정든 마운드를 떠난 바넷은 자신의 전성기를 함께한 야쿠르트의 일원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한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30일 “야쿠르트가 바넷을 구단 고문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바넷은 미국에서 체류하면서 외국인선수 스카우트와 지원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고 보도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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