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두재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신문로, 한준 기자] 2020 AFC U-23 챔피언십 MVP를 수상한 미드필더 원두재(23, 울산 현대)는 대회 전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다. 대회를 통해 깜짝 스타로 떠오른 원두재는 자신의 플레이가 그렇듯 차분하고 담담하다.  들뜨지 않고 2020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좀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어려운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으로 대회 MVP를 수상한 원두재의 활약은 그만큼 대단했다. 중원에서 상대 공격 길목을 차단하는 수비력과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매끈한 볼배급을 구사한 원두재는 힘과 박력에 창조성을 겸비해 현대 축구의 필수요소인 빌드업 미드필더의 교과서적 능력을 갖췄다.

은평초-아현중-운호고-한양대를 거친 원두재는 프로 산하 유스 출신이 아니다. 프로 데뷔도 2017년 일본 아비스파 후쿠오카에서 했다. 원두재는 2020시즌을 위해 울산 현대가 전격 영입하며 먼저 주목을 받았다. 박용우(입대)와 믹스(임대 만료)의 이탈 공백을 원두재로 메운 것에 붙었던 물음표는, 이번 대회 활약으로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30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U23 K리거 복귀 미디어데이에서 원두재는 "두 가지 목표를 이뤄 기쁘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모든 스태프와 그 부담을 이겨내서 뜻깊고 좋았다"며 팀적으로, 개인적으로 도약의 무대가 된 2020 AFC U-23 챔피언십을 돌아봤다. MVP 수상 당시 팀원 전체의 도움으로 수상했다며 상금(2만 달러, 약 2,300만원)을 나누겠다고 밝힌 원두재는 정말로 상금을 나누기 위해 선수들 전원의 계좌번호를 받았다고 말해 딱딱한 회견 분위기를 풀었다.

“코칭스태프는 선물을 드렸고, 선수들은 한명도 빠짐없이 계좌번호를 남겨줘서 입금되면 다 보내주겠다.”

▲ 원두재 ⓒ대한축구협회


대회 최고의 선수로 뽑힌 원두재는 로테이션이 활발했던 김학범호의 붙박이로 활약했다. 그럼에도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 최종 엔트리 진입을 낙관하지 않았다. 원두재는 먼저 울산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어야 한다며 자신의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2년 6개월간 일본에 있다가 처음으로 K리그에 왔다. 끊임없이 노력해서 울산에서 경기를 뛸 수 있도록 하겠다. 팀에서 경쟁도 중요하다. 팀에서 경쟁에서 이겨 경기에 나서야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크다." 

원두재는 군더더기 없다는 플레이 칭찬에도 "감독님이 말씀하시듯 수비형 미드필더를 볼 때 위치 선정, 중앙 수비 앞에서의 위치를 보완하고 좀 더 피지컬적으로 보완해야 조금 더 경쟁에 적합할 것 같다"며 보완할 점이 많다고 했다. 

“울산에서 제 포지션에 있는 잘하는 형들이 많다. 가서 경쟁해야 한다. 내가 가진 것을 어필하고 노력하면 좀 더 경기에 나설 확률이 높아질 것 같다”며 자신감도 보였다. 울산은 베테랑 미드필더 고명진을 영입한 것은 물론 주장 신진호, 31일 영입을 확정한 윤빛가람 등 국가 대표급 중원을 구축했다.

유소년 시절 스트라이커를 보기도 했고, 일본에서는 센터백으로 뛰기도 한 원두재는 공수 능력을 모두 갖춘 전천후 선수다. 원두재는 “팬들이 보기 더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드려야 한다”며 K리그에서 멋진 경기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신문로,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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