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19시즌 울산 현대의 핵심은 K리그 MVP를 수상한 김보경(31)이었다. 2020시즌 대대적 리빌딩을 진행한 울산은 마지막 퍼즐 조각이었던 플레이메이커 포지션에 'FA 최대어'로 꼽힌 윤빛가람(30)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축구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31일 윤빛가람이 울산 입단에 합의하고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알렸다.
2019시즌 K리그1 30경기에서 9골 5도움을 몰아친 윤빛가람은 K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0년 경남FC에서 데뷔한 윤빛가람은 K리그 통산 282경기에서 47골 41도움을 기록, 2020시즌 50-50클럽 입성을 기대하고 있는 선수다.
옌벤 푸더 소속으로 병역 의무 이행을 위해 2017년 친정팀 제주 유나이티드로 임대 이적한 윤빛가람은 상주 상무에서 복무하던 도중 옌벤 푸더가 해체되면서 제주와 2019시즌 임대 계약이 끝난 뒤 자유 계약 선수로 풀렸다.
2016시즌 옌벤 푸더에서 25경기 출전 8득점을 기록하며 빼어난 활약을 펼친 윤빛가람은 허베이 화샤싱푸, 허난 전예 등 복수의 중국 슈퍼리그 클럽과 연결됐다.
윤빛가람의 중국행은 중국 축구 이적 시장이 외국인 규정 개정 및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각종 이슈로 정체됐다. 동시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SL) 소속 DC 유나이티드도 중앙 미드필더를 물색하며 윤빛가람에게 관심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미국 외에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도 윤빛가람의 프로필을 확인한 뒤 관심을 보였다.
가장 적극적인 팀이 울산이었다. 노르웨이 대표 공격수 비욘 존슨, 국가 대표 출신 중앙 미드필더 고명진, 23세 이하 대표 미드필더 원두재, 국가 대표 센터백 정승현, 국가 대표 골키퍼 조현우 등 전 포지션에 걸쳐 폭풍 영입을 진행한 울산은 플레이메이커 포지션을 채우지 못했다.
2선 포지션에 유럽 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를 물망에 올려뒀던 울산 현대는 당초 이적 가능성이 제기된 브라질 골잡이 주니오 네그랑의 잔류가 유력해지면서 윤빛가람과 접촉했다. 접촉 시점은 일렀지만 해외 구단을 우선했던 윤빛가람을 울산은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윤빛가람은 해외 구단에 비해 연봉 조건이 낮은 대신 장기 계약을 요구했다. 울산이 장기 계약안을 제시하자 해외 구단의 최종 오퍼를 기다리지 않고 울산과 합의했다. 울산은 30대에 접어든 윤빛가람에게 무려 4년 이상의 계약 기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조건은 해외 구단에 비해 낮지만 K리그 상위권 수준이다. 더불어 계약에 해외 이적이 추진 될 경우 양 측이 원만한 협의를 진행할 수 있는 옵션 조건을 마련했다는 후문이다. 해외 구단의 러브콜이 많았던 윤빛가람의 울산 입단이 전격 성사된 배경이다.
2018시즌에 박주호에게 4년 계약을 제시해 수원 삼성과 영입전에서 승리했던 울산은 2020시즌에도 고명진에게 3년, 윤빛가람에 4년 이상의 계약을 보장하며 베테랑 선수들의 마음을 잡았다. 윤빛가람 영입으로 마지막 퍼즐조각을 채운 울산은 2020시즌 K리그1 우승의 희망을 높였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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