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한 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떴다. 낯익은 얼굴.
정찬성(32, 코리안좀비MMA)이었다.
삽시간에 화제를 모았다. 문제 포스터는 오는 4월 19일 UFC 249를 알리는 내용.
정찬성 옆에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28, 러시아)가 서 있었다. 한국 격투 팬들이 썩 바라지 않던, 되도록 피했으면 했던 상대가 떡하니 섰다.
정찬성뿐 아니다. 자빗은 UFC 페더급 파이터에게 기피 대상 1순위다.
페더급 안에선 거인에 가까운 신체조건(키 187cm 리치 186cm)과 강력한 킥 빼어난 레슬링을 두루 지녔다. 타격전을 벌이다 기습적인 태클로 이어 가는 과정이 부드러우면서 단단하다.
"타격을 갖춘 키 큰 하빕"이란 호평까지 나올 정도.
스탠딩 상황에서 디펜스도 일품이다. 좀체 정타를 허락하지 않는다.총 전적 18승 1패. 옥타곤 6연승.
직전 2경기인 캘빈 케이터, 제레미 스티븐스 전에서 체력 문제가 부상하긴 했다. 3라운드 풀로 뛰었을 때 첫 두 라운드와 견줘 '마지막 5분' 경기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하나 그럼에도, 껄끄러운 적인 건 변함없다.
내심 타이틀전 직행이나 브라이언 오르테가, 맥스 할로웨이와 대결을 바랐던 한국 팬들은 아쉬워했다. 포스터만 보면 공식 발표만 남겨둔 상황으로 보였던 탓.
그러나 이 포스터는 '가짜'였다. 출처를 알 수 없는 가짜 뉴스로 밝혀졌다.
ESPN 마크 라이몬디 기자는 29일 트위터에 "코리안 좀비와 자빗 맞대결 소문은 거짓"이라고 힘줘 말했다."둘은 UFC 249에서 붙지 않는다.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정찬성은 여전히 안와골절 후유증을 치료하고 있다. UFC 부산을 준비하면서 심해진 복시(1개 물체가 2개로 보이는 것)와 씨름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찬성은 최근 세컨드로 팬을 찾았다. 지난 11일 서울 화곡동에서 열린 ZFC 003에서 최한길(26) 최강주(28, 이상 코리안좀비MMA)를 후방 지원했다.
UFC 페더급 4위. 정찬성은 타이틀전을 눈앞에 둔 맹렬한 현역이면서 제자 여럿을 가르치는 지도자다.
코리안좀비MMA 수장이다. 링은 물론 링 사이드서도 치열하게 다툰다.
대회 중 "눈은 괜찮느냐"고 물었다. "곧 (치료차) 미국으로 떠난다. 오늘은 제자를 도우러 왔다"며 웃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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