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기량을 인정받은 류현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각종 순위표에서 저평가됐던 류현진(33·토론토)이 공신력을 인정받는 랭킹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다. 근래 보기 드문 기교파 투수의 전형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메이저리그(MLB) 네트워크는 2일(한국시간) 자체 시스템인 ‘슈레더’의 평가를 기반으로 한 ‘현 시점 선발투수 TOP 10’ 랭킹을 공개했다. 지난해 MLB 평균자책점 1위에 빛나는 류현진은 이번 랭킹에서 5위에 올랐다. 매년 이맘때 공개하는 이 랭킹에서 류현진이 10위 내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슈레더’ 시스템은 최근 2년간 조정평균자책점(ERA+),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오직 숫자만 계산에 포함되기 때문에 사람의 개인적인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 류현진은 전문가들로부터 저평가를 받는 전형적인 유형의 선수다. 그러나 역시 숫자는 류현진이 최고의 투수 중 하나임을 증명했다.

MLB 네트워크는 이날 방송에서 “류현진은 지난 몇 년간 매우 견고한 투수였다. 29경기 선발에 나서 다른 레벨을 선보였고,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이슈는 기술이 아닌, 건강이었다”면서 류현진의 투구 회전수 등 전반적인 능력을 칭찬했다.

이날 패널로 나선 전 MLB 출신 투수인 론 달링 또한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류현진의 독특한 캐릭터를 강조했다. 달링은 1983년 뉴욕 메츠에서 MLB에 데뷔, 1995년까지 뛰며 MLB 통산 136승을 기록한 스타 출신이다. 1985년 올스타에 선정됐고, 1986년에는 뉴욕 메츠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들었다. 

달링은 “류현진은 자신의 기술을 완벽하게 갖춘 선수”라고 치켜세우면서 “그가 (부상 없이) 경기에 나설 때면, 그는 그 어떤 선수 못지않게 더하고 빼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완벽한 완급조절로 타자들을 돌려세우는 류현진의 능력을 인상 깊게 본 것이다.

이어 달링은 “8월부터 9월까지 4번의 선발 등판에서 10점에 가까운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것이 아니었다면 그는 사이영상을 수상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면서 “파워피칭이 대세인 상황에서 류현진은 기술로 승부하는 아웃라이어다. 이런 높은 수준에 있는 좌완은 흔하지 않다”고 재차 류현진의 능력을 칭찬했다.

한편 이번 슈레더 랭킹에서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가 전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게릿 콜(뉴욕 양키스), 맥스 슈어저(워싱턴)만이 류현진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었다. 잭 그레인키(휴스턴), 잭 플라허티(세인트루이스), 패트릭 코빈(워싱턴), 마이크 클레빈저(클리블랜드), 워커 뷸러(LA 다저스)가 류현진의 뒤를 따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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