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 명가뷔페 식구들과 노연정(왼쪽에서 2번째)-채주익 대표(3번째) 부부.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창단 첫 대만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의 식사를 가장 먼저 챙겼다.

지난해 7월 올스타전 무렵 처음으로 운영팀장이 대만 가오슝에 사전답사를 왔다. 이후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운영팀장과 그라운드 관리팀이 2번째 답사를 왔을 때 함께 온 외부인사가 있었다. 바로 키움 선수단의 원정 식사 케이터링 업체인 명가뷔페의 채주익 대표였다. 키움은 애리조나 캠프 때 근처 한식당, 오키나와 캠프 때 숙소 케이터링을 이용하다 이번에 처음 채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다.

2009년 히어로즈 초기부터 선수들의 수도권 원정 식사를 담당하며 12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채 대표는 지난해 11월 사전답사 당시 현지 식자재 마련, 식사 준비 장비 점검 등을 위해 키움 구단 관계자들과 동행했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채 대표와 아내 노연정 씨를 비롯해 명가뷔페 소속 직원 박연금, 김성미, 김영숙 씨까지 총 5명의 직원이 대만으로 날아왔다.

채 대표와 직원들은 매 끼니마다 12가지 넘는 음식을 키움 선수단에게 제공한다. 선수들이 좋아하는 고기 요리를 매번 철판에 굽는 것은 물론 대만에서 한국산 배추를 공수해 김치를 담그고 조미김도 직접 구워 내놓는다. 10년이 넘게 얼굴을 봐온 선수들이 먹는 것이기에 무엇이든 정성을 담아 하루 세 끼를 제공하고 있다.

▲ 매일 키움 선수단을 위해 제공되는 음식. ⓒ키움 히어로즈

채 대표는 "사실 외국에 와서 식사 준비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한 끼에 80인분 정도를 하기 위해 식자재를 구하는 것도 어려운데 구단의 지원으로 잘 해결하고 있다. 선수들이 '살찔 것 같다', '맛있다'는 말을 해주면 힘이 난다. 엄지 척만 해줘도 뿌듯하다"고 '해외 출장'을 나와 있는 소감을 밝혔다.

KBO리그 10개 구단의 수도권 식사 케이터링을 전부 맡고 있는 채 대표는 비시즌 가게 운영에 고민하다 키움이 지난해 대만 캠프 식사를 제공할 수 있겠냐고 물었을 때 바로 응답했다. 채 대표는 "이렇게 도전하는 것도 우리에겐 큰 기회다. 10년 동안 함께 하면서 선수들의 입맛에 대한 노하우가 생겼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채 대표는 마지막으로 "캠프 동안 선수들이 잘 먹어주는 것도 고맙지만 잘 먹고 힘을 내서 시즌 마지막까지 좋은 결실을 맺으면 더욱 기분이 좋을 것 같다"며 키움의 2020시즌을 응원했다.

대만 현지 직원들은 밥을 먹어본 뒤 "선수들이 왜 한식을 선호하는지 알겠다"며 "대만에는 없는 한국의 맛"이라고 말했다.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과 채 대표의 노력으로 키움 선수단이 든든한 한식을 먹으며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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