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에서 커맨드가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하나로 뽑힌 류현진 ⓒ토론토 공식 페이스북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이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커맨드가 뛰어난 투수 중 하나로 손꼽혔다. 류현진이 왜 리그 정상급 기록을 낼 수 있었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분석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의 이노 새리스는 4일(한국시간) 통계적 분석에 기반한 판타지리그 선발투수 랭킹 ‘TOP 125’를 발표했다. 새리스는 단순 성적으로 환산되는 점수가 아닌, 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커맨드+’ 수치와 선수들의 스터프, 그리고 결과물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바라본 결과를 이번 랭킹에 반영했다. 

커맨드는 단순한 제구의 문제가 아닌, 투수가 던지고자 하는 지점에 던질 수 있는 능력을 총칭한다. 이는 수치상으로 환산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새리스는 최근 몇 년간 이를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애를 쓰고 있다. 이 수치는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투구의 수, 3B 상황에서의 결과, 타구 속도, 헛스윙 유도 등을 다양하게 반영한다. 

류현진의 판타지리그 종합 순위는 대다수 판타지리그 칼럼니스트들이 내린 순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 랭킹에서 전체 36위에 올랐다. 토론토 선발투수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지만, 지난해 성적을 생각하면 조금 아쉽다. 하지만 ‘커맨드+’ 수치에서는 대단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111.7을 기록, 랭킹에 포함된 125명의 선수 중 최상위권에 올랐다. 

전체 1위 평가를 받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의 커맨드+ 수치는 112였다. 이도 리그 평균보다 12% 가량 뛰어난, 류현진과 비슷한 성적이다. 종합 50위 내 선수 중 류현진보다 뛰어난 커맨드+ 수치를 보유한 선수는 디그롬, 크리스 패덱(114.6), 애런 놀라(115.3), 호세 베리오스(116.2), 카일 헨드릭스(119.3), 앤드루 히니(114.5)까지 6명에 불과했다. 

다만 스터프 측면에서 류현진은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떨어지는 구속과 헛스윙 유도에서 정상급 선수들과 다소간 차이는 있었다. 현지에서는 이런 점을 들어 류현진의 지난해 성적은 다소간 운이 따랐고, 올해는 그만한 성적을 내지는 못할 것이라 보고 있다. 절정의 커맨드를 보유하고 있는 류현진이 이런 시선도 깨끗하게 날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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