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의 젊은 야수들은 스타로 성정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육성이 성공하려면 여러 요소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 좋은 재료도 필요하고, 좋은 환경도 필요하다.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지루한 희망고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육성’을 외친 KIA도 상황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있다. 우선 올 시즌을 앞두고 ‘환경’을 바꿨다. 메이저리그(MLB) 당대의 스타 출신이자 감독 경력이 있는 맷 윌리엄스 감독을 모셔왔다. 코칭스태프도 많이 바뀌었다. 새 지도자 두 명을 추가한 타격이 특히 그렇다. KBO리그의 레전드 출신인 송지만 코치, MLB 등 역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최희섭 코치를 영입해 분위기를 바꿨다.

KIA 마운드는 지난해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엿봤다. 재능과 양적인 측면에서 리그 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그 상승세의 연장을 노린다. 그렇다면 이제는 타격에서 보조를 맞춰 톱니바퀴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두 레전드가 보는 KIA 야수진의 잠재력은 어떨까. 두 코치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어느 팀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KIA는 근래 들어 야수들의 군 문제를 빨리 해결한 축에 속한다. 또한 ‘어중간한’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보다는, 어느 한 분야에 확실한 장점이 있는 선수들 위주로 드래프트를 했다. 이제 자원은 어느 정도 모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코치도 비슷한 생각이다. 잘 키우면 충분히 지속 가능한 좋은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적어도 재료가 부족해 요리를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읽힌다. 

송 코치는 “가지고 있는 재능들은 충분하다. 계속 지켜보셔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야수 유망주들이 1군에 정착하는 사례가 많았던 키움에서도 코치 생활을 했던 송 코치는 “히어로즈랑 비교해도, KIA 스카우트 팀에서 선수들 수급을 굉장히 잘했다. 구성원들의 개개인의 능력치는 히어로즈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군대도 빨리 해결을 했다”고 분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장타력을 과시했던 최 코치 또한 송 코치의 의견에 완벽히 동의한다. MLB 레벨에서도 특급 유망주들을 봤던 최 코치는 “2009년 우승을 할 당시 우리 팀의 어린 선수들이 지금은 스타가 된 김선빈 안치홍이었다. 그때 두 선수와 지금 우리 어린 선수들과 비교를 했을 때 기량에 차이가 없다고 본다”고 단언하면서 “훈련량보다는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열렸다”고 기대했다.

외국인 지도자들이 볼 때도 마찬가지다. 한국 선수들의 훈련 자세와 규율적인 부분에 칭찬을 아끼지 않은 윌리엄스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게 마음에 든다. 재능들은 충분하다”고 했다. 마크 위더마이어 수석코치 역시 “가을 캠프에 참가해 젊은 선수들의 성향과 잠재력을 더 알고 있다. KIA 젊은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젊은 선수들이 지도자들의 기대에 부응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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