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의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류현진 ⓒ토론토 공식 페이스북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에이스급 선수에게 팀은 많은 것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4년 총액 8000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한 선수라면 더 그렇다.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는 것은 물론 많은 이닝을 소화해 불펜의 부담을 줄여주길 바란다. 

토론토는 류현진(33)에게 그런 임무를 기대한다.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이 말썽을 일으키며 고전한 토론토는 올해 로테이션을 싹 업그레이드했다. 그 정점에 구단 역대 투수 최고액을 안겨준 류현진이 있다. 구단은 물론 현지 언론들도 류현진이 토론토 선발진의 에이스이자 구세주가 될 것을 기대한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 또한 4일(한국시간) 토론토의 올 시즌 10가지 예상을 내놓으면서 류현진의 가세가 로테이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디 애슬래틱’은 “선발 로테이션은 1년 전에 비해 거의 완벽히 업그레이드가 됐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류현진과 계약한 것”이라면서 “류현진의 가세로 토론토는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 적합한 선수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디 애슬래틱’은 “류현진이 적어도 25경기 이상을 던질 것”이라는 것을 10대 예상 중 하나로 뽑았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선수 생활 내내 많은 부상에 시달렸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다만 류현진은 최근 3년 동안 평균 22.7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해에는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2013년 신인 시즌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부상 경력이 많지만 토론토도 충분한 계산을 거쳐 영입을 결정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디 애슬래틱’은 “류현진의 부상 경력을 알면서도 4년 8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들은 류현진이 올해, 그리고 그 이후 선발투수들을 이끌기에 적합하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라면서 무모한 투자는 아닐 것이라 예상했다.

‘디 애슬래틱’은 류현진의 부상 재발 가능성이 있고, 올해 만 33세가 되는 나이, 그리고 힘보다는 기교에 의존하는 류현진의 투구 스타일에 다소간 위험부담이 있다고는 지적했다. 그러나 “토론토는 류현진이 200이닝을 던지는 투수가 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류현진으로부터 뛰어난 150이닝을 얻는다면 그들의 초반 투자 수익은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닝을 많이 소화한다면 좋겠지만, 예상은 보수적으로 잡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신 큰 부상 없이 150이닝 이상을 지난해 기량으로 소화한다면 충분히 팀 로테이션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연간 2000만 달러 정도의 값어치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디 애슬래틱’은 류현진과 더불어, ‘선발 로테이션 개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30홈런 이상’, ‘트래비스 쇼의 재기’, ‘보 비셋의 올스타 선정’, ‘네이트 피어슨의 올스타전 휴식기 이전 MLB 데뷔’, ‘켄 자일스의 트레이드’, ‘토론토의 81승(5할 승률)’ 등을 올해의 예상으로 뽑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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