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 배정호 영상 기자] SK의 스프링캠프지인 베로비치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의 등장에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들의 얼굴이 환해졌다. 팀을 떠난 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끈끈한 인연을 느낄 수 있었다.


힐만 감독은 5일(한국시간) 베로비치를 찾아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주장 최정을 비롯한 선수들을 만났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젊어진 외모에 많은 관계자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힐만 감독은 “수염을 깎아서 그렇다”고 부끄러워하면서도 선수들을 보며 “너는 더 늙어가고 있구나”라며 농담을 잊지 않았다.

힐만 감독은 “근래 가족들과 잠시 플로리다에서 휴일을 보냈다. 마이애미의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하기 전 잠시 시간을 내 베로비치에 들렸다. 아내는 조금 더 있다가 주피터(마이애미의 스프링 트레이닝 훈련지)에 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장을 살피는 그의 두 눈은 2년의 추억을 떠올리고 있었다. 

가장 먼저 만난 이는 역시 감독 시절 단장이었던 염경엽 현 감독이었다. 통역을 사이에 두고 두 지도자는 오랜 기간 대화를 나눴다. “지난해의 상황을 알고 있다. 도음을 주지 못해 절망스러웠다”고 무겁게 입을 연 힐만 감독은 “나도 비슷한 상황을 겪어봤고, (염경엽 감독이) 엄청난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똑똑한 감독이고, 이를 잘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했다.

염 감독과 면담을 마친 힐만 감독은 클럽하우스를 찾아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힐만 감독은 한동민의 아이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진을 한 번 보자”고 청했다. “아빠를 닮지 않아 다행이다”고 껄껄 웃은 힐만 감독은 “좋은 남편이 되고 싶다면 비시즌에 텍사스의 우리 집으로 와 ‘남편 수업’을 받기를 권장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태훈 등 다른 선수들에게도 농담을 던지며 한참을 웃었다.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한 힐만 감독은 기념사진을 남기며 선수들과 짧은 재회를 즐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 감독 부임설이 나돌기도 했던 힐만 감독은 “마이애미 외 조직 사람들이 (감독 부임에 대해) 엄청나게 많이 물어 다 ‘아니다’고 해줬다. 그 자리는 도니(돈 매팅리 감독)의 것”이라면서 “감사하게도 마이애미와 2년 계약을 했다.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과 일하게 됐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 배정호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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