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김진성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NC 다이노스 오른손 투수 김진성(35)이 창원 퓨처스팀(C팀) 스프링캠프 훈련에 합류했다. 

김진성은 4일부터 마산야구장에서 C팀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NC 관계자는 "오전, 오후, 야간 훈련까지 다 진행했다"며 지금은 선수가 시즌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성은 지난 1일 스프링캠프 훈련 하루 만에 짐을 싸면서 주목을 받았다. 연봉 협상 결과가 문제였다. 지난달 29일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기 전까지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은 상태였다. 김진성은 연봉 삭감 대상자였다.     

캠프지에 도착해서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김진성은 지난해 연봉 2억 원에서 4000만 원 삭감된 1억6000만 원에 사인했다. 사인은 곧 계약에 합의했다는 뜻이지만, 김진성은 미국에서 훈련을 이어 가기 힘들다고 판단할 정도로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동욱 감독, 운영팀장과 면담을 신청한 뒤 한국으로 돌아가 잠시 마음을 추스르기로 의견을 모았고, 2일 창원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마음을 추스르면 미국 1군 스프링캠프로 복귀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NC 관계자는 "지금까진 결정된 게 없다"며 당분간은 선수가 창원에서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봉 협상 뒤 스프링캠프 중도 귀국이라는 최초 사례를 쓰면서 뭇매를 맞았다. 김진성은 2016년과 2017년 불펜으로 80이닝 이상 던질 정도로 팀 공헌도가 높은 선수였다. 2017년은 불펜으로 10승에 15홀드를 챙길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2년은 시즌마다 40이닝대로 쓰임이 줄었고, 평균자책점도 2018년 7.15, 2019년 4.29로 안정적이진 않았다. 그동안 공헌도를 고려해도 연봉 협상은 직전 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삭감은 불가피했다는 분위기다. 

베테랑 투수의 행동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을 샀다. "올해가 우승 적기"라고 외치며 시즌 준비에 들어갔는데, 김진성이 이탈하면서 팀 분위기가 깨진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다행히 미국 캠프 분위기는 빠르게 수습됐다. NC 관계자는 "김진성이 출국한 뒤로 선수들이 큰 동요 없이 좋은 분위기 속에 훈련을 이어 갔다"고 설명했다.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다. 김진성은 창원에서 다시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 지난해보다 더 나은 올 시즌을 보낼 준비를 하는 게 최우선이다. 그래야 다음 시즌을 앞두고는 연봉 협상 테이블 앞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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