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 ⓒ한희재 기자

| 기성용, 1월 3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계약 해지 후 K리그 복귀 타진

| FC 서울, "기성용이 K리그로 돌아온다면 무조건 서울"

| 전북 현대, "기성용과 접촉은 사실, 서울과 문제 풀리면 진행"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기성용 선수가 K리그로 돌아온다면 서울로 올 것이라고 여러차례 말했다. 기성용의 서울 복귀를 추진하겠다."

강명원 FC 서울 단장이 미드필더 기성용(31)의 전북 현대 입단 가능성을 일축했다.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강명원 서울 단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기성용이 K리그로 돌아온다면 FC 서울 외 다른 구단으로 가는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 주장 기성용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해지한 뒤 K리그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4일 알려지면서 축구계가 술렁였다. 행선지가 친정 팀 FC 서울이 아닌 전북 현대가 될 것이 유력하다는 보도에 마무리되어가던 K리그 이적 시장이 흔들렸다.

K리그 이적 시장에 밝은 관계자들은 전북과 기성용의 접촉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기성용은 중국, 중동, 미국, 유럽 등지에서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내 복귀를 최우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캐슬 측과 계약 해지를 협의하는 과정에도 행선지가 고국이 될 것이라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기성용은 자유 계약 선수 자격을 취득했으나 유럽 진출 당시 국내 복귀 시 서울과 우선협상하기로 명문화했다. 유럽 진출 과정에서 공개되지 않은 보상금 옵션 계약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기성용과 아내 한혜진(왼쪽) ⓒ곽혜미 기자


이적 시장 관계자는 국내 복귀 시 타 구단을 택할 경우 적지 않은 현금을 서울 측에 줘야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기성용 영입에 관심을 보인 전북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고 전했다.

강명원 서울 단장은 국내 이적 보상금 등 문제에 대해 "그런 것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며 기성용을 국내 타 구단으로 보내며 돈을 받는 일을 고려하지 않고 복귀시키는 일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조건 등이 맞지 않을 경우 영입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K리그의 다른 구단으로 가는 일은 막겠다는 것이다.

강 단장은 기성용 측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수일 내로 관련해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서울 관계자도 "협상이 아닌 신의의 문제다. 기성용과는 꾸준히 대화해 왔다. 인간적인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조만간 기성용이 서울과 마주앉아 K리그 복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4일까지만 해도 축구계 관계자들은 기성용이 전북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했다. 국내 복귀를 원하는 기성용의 개인 조건이 전북 외 구단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기성용 측도 꾸준히 교감해온 서울과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아 전북 측에 의사를 타진했다.

해당 포지션의 보강이 필요한 전북은 기성용이 갖는 상징성 등을 고려해 최고 수준의 대우를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과 얽힌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점이 확인된 후 협의가 멈춘 것으로 전해진다.

허병길 전북 현대 대표이사는 "신형민 선수가 나가면서 해당 포지션에 선수를 찾고 있는 상황이었다. 기성용 선수의 에이전시 측에서 관심이 있는지 물어 관심이 있다고 했다. 다만 서울이 우선협상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그 문제가 풀리면 이야기하자고 했다. 서울의 우선 협상권이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움직일 수는 없다"고 했다. 

이적 시장 관계자는 여전히 기성용이 K리그 외 다른 팀으로 이적할 창구가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이적 시장 연장이 가능하며,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의 이적 데드라인도 길게 남았다. 기성용이 자유 계약 신분을 얻은 만큼 서두르지 않고 여러 선택지를 고민할 수 있다. 

한편, 또 다른 FC 서울 출신 국가 대표 스타 이청용(32)도 K리그 복귀를 타진 중이다. 울산 현대, 전북 현대 등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이청용은 현 소속 팀 보훔이 잔여 시즌 기간 구상 안에 있는 선수라고 공표하며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나기 어렵게 됐다. 울산 관계자는 "이청용이 온다면 관심이 있다. 조건은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적료를 지불하며 영입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성용의 경우처럼 보훔과 계약을 해지할 경우 협상이 가능하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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