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투수 이영준. ⓒ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매년 소규모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1군 주전 혹은 즉시전력감 자원만 참가하는 1군 캠프는 지난해 34명, 올해 36명으로 1군 엔트리에서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2군 스프링캠프도 해외(대만)로 떠나긴 하지만 유망주들이 꿈꾸는 1군 캠프 기회는 여간해서 오지 않는다.

좀처럼 그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이 올해는 처음으로 1군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조 이영준(29), 임규빈(29), 조영건(21), 내야수 김주형(24)이 그 주인공들이다. 특히 지난해 입단해 이제 갓 2년차가 된 김주형, 조영건과 달리 이영준, 임규빈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캠프다.

이영준, 임규빈 모두 부상 경력과 방출이라는 장애물을 이겨내고 1군 캠프 기회를 잡았다. 이영준은 2014년 kt에 2차 7라운드로 지명된 뒤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그해 말 바로 방출됐고 공익 근무 후 히어로즈에 테스트를 받고 입단했다. 임규빈도 2015년 히어로즈에 2차 9라운드로 입단했지만 어깨, 팔꿈치 수술 후유증으로 그해 말 방출되고 공익 근무에 들어갔다. 그는 2017년 말 소집해제 후 다시 테스트를 봐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가오슝 캠프에서 만난 이영준은 "다들 1군 캠프가 처음이라고 하면 놀라더라"며 웃었다. 그만큼 지난해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주면서 팀 불펜에서 존재감이 커진 이영준이다. 그는 정규 시즌 때 29경기 1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총 8경기 1승 1홀드 4.2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영준은 배가 고프다. 체중을 감량하고 몸을 만들며 첫 캠프를 열심히 준비한 이영준은 "지난해 성적을 보니 생각보다 많이 뛰지 않았다. 올해는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구속은 지난해 많이 올랐다. 구속을 더 높이는 것보다는 그 안에서 제구를 더 정교하게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 키움 히어로즈 투수 임규빈 ⓒ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임규빈도 비시즌 동안 9kg이나 감량했다. 입단 후 2018년 2군 캠프에 간 것이 전부였던 임규빈은 1군 캠프를 앞두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그는 "지난해 1군 데뷔의 꿈을 이뤘지만 1경기여서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다. 올해는 9월 확대 엔트리 이전에 올라가서 더 많은 경험을 쌓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영준은 140km 후반대의 빠른 직구가, 임규빈은 140km 초반대의 안정된 제구력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손혁 신임 감독 역시 불펜을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이들을 비롯한 새 얼굴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1군 캠프에 오른 임규빈, 이영준이 대만을 '희망의 땅'으로 만들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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