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대회를 앞두고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연습하고 있는 유영 ⓒ 연합뉴스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간판 유영(16, 과천중)이 모처럼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유영은 6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9~2020 시즌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올 시즌 유영의 상승세는 거침없다. 지난해 8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서머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그는 ISU 챌린저 대회인 US 클래식에서 은메달, 핀란드 롬바르디아 트로피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0월 캐나다에서 열린 ISU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에 성공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ISU가 인정한 개인 최고 점수인 217.49점을 받으며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11월에는 그랑프리 4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에 출전했지만 아쉽게 트리플 악셀에 실패하며 최종 4위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유영은 시즌 상위 6명만 출전할 수 있는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올 시즌 본격적으로 트리플 악셀을 프로그램에 넣으며 국제 대회 경쟁력을 높였다.

▲ 2020년 유스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유영 ⓒ Gettyimages

지난달에는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2020년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챔피언십(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에서 총점 220.2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만 15살에 이 대회에서 네 번이나 정상에 오른 그는 국내 최강자로 발돋움했다.

또한 지난달 14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2020년 동계 유스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이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그는 다시 한번 트리플 악셀을 가뿐하게 뛰며 한층 안정된 성공률을 보여줬다.

이번 4대륙선수권대회는 아시아와 북남미,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유럽을 제외한 4대륙 국가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ISU 피겨스케이팅 대륙간 국제 대회는 4대륙선수권대회와 유럽선수권대회로 크게 나뉜다.

한국은 지난 2018년 1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프레올림픽 형식으로 이 대회를 유치했다. 4대륙선수권대회는 3년 만에 보수 공사로 새 단장한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개최된다.

유영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 달 그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상위권은 러시아 선수들이 점령하고 있다. 이들이 출전하지 않는 4대륙선수권대회야말로 유영이 시상대에 오를 기회다.

이번 대회에는 고난도 점프를 앞세운 러시아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다. 대신 만만치 않은 기량을 갖춘 일본 선수들이 나선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는 '디펜딩 챔피언' 키히라 리카(18, 일본)다.

▲ 유영과 마찬가지로 트리플 악셀이 장기인 일본의 키히라 리카 ⓒ Gettyimages

현재 일본 여자 피겨스케이팅 에이스로 꼽히는 키히라는 유영보다 한 발 앞서 트리플 악셀을 완성했다. 그는 탄력 넘치는 트리플 악셀을 앞세워 지난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과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러시아 선수들에 밀려 4위에 만족해야 했다.

트리플 악셀 성공률과 기술 구성을 볼 때 키히라가 2연패를 달성할 가능성은 크다. 2018년 이 대회 우승자인 사카모토 가오리(20, 일본)도 우승 후보다. 히구치 와카바(19, 일본)와 브래디 테넬(22, 미국)도 메달 후보다.

지난달 유스 올림픽 금메달을 걸고 금의환향한 유영은 "국내에서 대회를 하면 팬 분들께 제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클린 경기도 하고 트리플 악셀도 성공하고 싶다.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라며 이번 대회 각오를 밝혔다.

그는 "순위보다는 제가 준비한 것을 다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에도 클린 경기가 목표다"라고 말했다. 유영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트리플 악셀을 뛰고 실수 없는 경기를 펼칠 경우 메달 가능성은 매우 높다.

유영 외에 김예림(17, 수리고)과 임은수(17, 신현고)도 이번 대회 여자 싱글에 출전한다.

한편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은 오후 6시 넘어서 시작한다. 출전 선수 21명 가운데 유영은 17번째로 빙판에 등장한다. 김예림은 15번째, 임은수는 19번째로 경기를 펼친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