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의 전지훈련이 열리고 있는 미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테리 파크 스포츠 콤플렉스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KIA 타이거즈가 ‘KIA’와 ‘타이거즈’로 나뉘었다. 예상보다 일찍 A·B조를 나눈 가운데 자연히 생존 경쟁도 절박함을 더하고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의 첫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는 KIA는 5일(한국시간) 캠프 첫 휴식을 가졌다. 이 휴식일을 기점으로 훈련 방식의 차이가 생겼다. 4일까지는 선수단이 한 몸처럼 움직였다. 그런데 6일부터는 선수단이 두 개조로 나뉘었다. ‘KIA’팀과 ‘타이거즈’팀이다.

시점이 문제일 뿐 예정은 되어 있는 사안이었다. 선수만 55명의 대규모 인원인 캠프다. 선수들에게 고른 기회를 주기 위해 연습경기는 A·B팀으로 나눠 치르기로 했다. 그런데 예정보다 더 빨리 팀이 나뉘었다. 현지에서 캠프를 지켜보고 있는 조계현 KIA 단장은 “코칭스태프가 매일 훈련 일정과 방식에 대한 회의를 한다.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결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일단 모양새만 보면 대략적으로 주전·비주전 구분이 될 수 모양새다. ‘KIA’팀에는 올 시즌 개막 엔트리 합류가 유력한 선수들이 포함됐다. 이날 ‘KIA’팀 첫 훈련에는 유민상(1루), 김선빈 나주환(2루), 박찬호 황윤호(유격수), 장영석 최원준(3루수), 김민식 한승택(포수), 최형우 이우성 이창진 터커 나지완(이상 외야수)이 참가했다. 지난해까지 주전이었거나 올해도 즉시전력 활용이 예상되는 선수들이다. 

나머지 어린 선수들은 ‘타이거즈’팀에서 땀을 흘렸다. KIA가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미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테리 파크 스포츠 콤플렉스는 야구장 4면을 보유하고 있다. KIA는 이중 3면을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다. 그 덕에 팀이 두 개로 나뉘어 수비 훈련을 하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개인당 훈련 강도는 더 강해졌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더 바빠졌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도 열정적으로 움직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KIA’팀의 수비 훈련에 직접 나섰다. 투수들까지 모두 참가한 번트 대비 훈련에 ‘2루 주자’로 참가했다. 물론 선수만한 날렵함(?)은 없었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실제 주자의 움직임을 연출하며 2루수 및 유격수들의 신경을 자극했다. 동시에 전체적인 수비 포메이션을 살피기 쉬운 2루에서 훈련 성과 또한 빠짐없이 체크했다.

그러나 한 번 ‘KIA’팀이 영원한 ‘KIA’팀은 아니다. 조계현 단장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훈련 성과와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따라 어제의 ‘타이거즈’팀 선수가 오늘의 ‘KIA’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선수들도 자신의 위치를 명확하게 확인한 만큼 동기부여가 생길 여건이다. 캠프의 마지막에는 팀 구성이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도 관심이다. 

스포티비뉴스=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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