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선수 등록 마감 시한이 지난 가운데 전북 현대가 미드필더 기성용(31) 영입전에서 철수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분란을 야기하며 무리하게 영입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FC 서울과 전북 현대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해지한 기성용과 협상했다. 우선 협상권을 가진 서울은 기성용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성용 측은 전북 현대와 협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이 국내 복귀 시 타 구단에 입단할 경우 보상금을 받는 계약이 있었던 것이 밝혀졌다.

백승권 전북 현대 단장은 6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뒤늦게 보상금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국제축구연맹 규정상 자유 계약 선수 신분을 얻은 기성용을 영입하여 선수 등록을 하는 것이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백 단장은 "룰은 룰이지만 신사협정이라는 것도 있는 것이다.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다"며 서울이 기성용과 맺은 계약을 존중한다고 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성용은 2009년 셀틱 이적 당시 이적료 일부를 수령하며 국내 복귀 시 타 구단에 입단할 경우 위약금조의 보상금을 지불하는 계약을 맺었다. 기성용 영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전북은 보상금까지 지불할 의향은 없다며 물러섰다. 

강명원 FC 서울 단장은 "협상의 끈은 이어지고 있었다. 조용조용 이야기하고 있었다"며 기성용이 국내 타 구단으로 이적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기성용 영입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기성용은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이며, 서울은 기성용과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신형민과 계약 만료 이후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 보강을 진행 중이던 전북도 기성용 영입전에서 완전히 빠진 것은 아니다. 백 단장은 "AFC 챔피언스리그 등록기간이 끝났지만 아직 K리그에는 등록할 수 있다. 협상을 중단한 것은 맞지만 아예 끝난 것은 아니다.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며 서울과 보상금 문제가 해결되면 기성용과 다시 협상할 수 있다고 했다.

기성용이 국내 복귀를 원하고 있지만 이적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전히 다양한 이적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롄 이팡을 지휘하고 있는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뉴캐슬 지휘 시절 영입했던 기성용과 재회를 원하고 있다. 서울과 전북의 문제가 풀리지 않을 경우 제3의 선택지로 선회할 수 있다. 

11년 만에 K리그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기성용이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지, 2020시즌 이적 시장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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