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3월 벤투호의 부름을 받았던 이청용(오른쪽)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VfL 보훔과 계약 만료 6개월을 남기고 이적 팀을 물색했던 이청용(32)이 겨울 이적 시장에는 옮기기 어렵게 됐다. 보훔이 최근 3연패로 순위가 급락해 2부리그에서도 강등권으로 추락하면서 제동을 걸었다.

보훔은 20라운드까지 진행된 2019-20 독일 2.분데스리가에서 승점 20점으로 16위에 머물러 있다. 8위 오스나브뤼크와 승점 차이가 고작 7점이지만, 최근 5경기에서 4패를 당해 급격히 추락했다.

겨울 이적 시장을 전후로 이어진 부진에 보훔은 이청용을 후반기 주력 자원으로 여기며 보내줄 수 없다는 의사를 전했다. 최근 울산 현대와 협상 사실이 알려진 이청용은 2020년 여름 자유 계약 선수가 된 이후에 이적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청용 측 관계자는 "계약 만료가 6개월 남아 여러가지 가능성을 알아보던 단계였을 뿐이다. 언론에 알려질 정도로 진전된 상황도 아니고, 보훔과도 계약이 남아있다. 보훔의 상황이 어렵게 되어 지금 이적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청용은 당초 중국 슈퍼리그 클럽으로 이적 협상이 진척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발생해 무산됐다. 그 사이 유럽 축구 1월 겨울 이적 시장의 문도 닫혔다. 이 과정에서 이청용은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울산 측과 교감했다. 지난해 대화했던 친정팀 FC 서울은 이청용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은 이청용과 우선 협상권을 갖고 있다. 서울 측 관계자는 "이청용은 아직 보훔과 문제가 있어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울산은 이청용이 자유 계약으로 풀릴 경우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울산 역시 서울과의 계약 상황에 문제가 없을 경우 가능하다. 울산은 이미 이청용 측과 개인 조건에 대해선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 이적 시장에 이청용이 K리그 복귀를 진행할지는 미지수다. 중국 슈퍼리그의 상황이 달라질 수 있고, 서아시아에도 이청용을 원하는 팀이 있다. 보훔의 상황 악화로 겨울 이적이 어려워지면서 이청용의 행선지 고민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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