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홈팬들의 모습.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올 시즌 개막 초반 LA 에인절스 원정이 예정돼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단은 쉽지 않은 방문길을 각오해야 할 듯하다. LA 연합군은 물론 뉴욕 양키스 팬들까지 가세한 대대적인 ‘야유 퍼붓기’가 조직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LA타임즈는 6일(한국시간) “휴스턴은 4월 4일 에인절스 원정경기를 치른다. 그런데 이날 LA 다저스와 에인절스 팬들뿐만 아니라 LA에서 살고 있는 양키스 팬들까지 대거 가세해 휴스턴 선수들에게 야유를 쏟아부을 작정이다”고 보도했다.

휴스턴은 2017년 다저스와 월드시리즈에서 전자기기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를 저지른 혐의가 드러나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단장과 감독이 교체됨은 물론, 메이저리그 안팎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문제는 올 시즌 개막 후다. 가는 곳마다 원정팬들로부터 시달릴 일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를 꺾었고, 앞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에선 양키스를 눌렀다”면서 “휴스턴은 올 시즌 다저스 원정이 잡혀있지 않지만, 4월 에인절스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그래서 많은 다저스 팬들이 이날 경기에서 야유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같은 피해자 입장인 양키스 팬들까지 대량의 티켓을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캠페인을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다저스의 팬클럽 ‘팬톤 294’ 데지르 가르시아 회장은 “지금 다저스 팬들은 양키스 팬들을 친구로 삼고 있다. 특히 LA에는 휴스턴을 향한 적대감이 있는 양키스 팬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날 휴스턴 유니폼만 입고 오지 않는다면 안전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는 협박 아닌 협박도 덧붙였다.

LA타임즈가 현재 파악하고 있는 팬톤 294의 티켓 보유 수량은 2727장. 이는 지난달 집계한 800여장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휴스턴으로선 사실상 일대다의 싸움을 해야 할 처지로 놓였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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