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31)은 선수들 중에서도 유독 야구에 대한 생각이 많고 깊다.

야구를 하면서 극적인 희노애락을 모두 겪어봤던 서건창이기에 경험이 쌓이면서도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신중하다. 서건창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에도 어떻게 몸관리를 하고 어떻게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며 비시즌을 보냈고 대만 가오슝행 비행기를 탔다.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서건창은 이번 비시즌에 대해 "생각을 많이 바꿨다. 2~3년 전부터 시즌, 비시즌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한 게 있다. 그 사이에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뭐가 옳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분명히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몸관리의 중요성을 점점 더 깨닫고 있다. 그는 "시즌을 치르면서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도 20대 초중반 때와는 분명히 다르다. 어느 정도 나한테 맞는 방법을 찾았다. 경기 중 당하는 부상은 불운이기는 하지만 당시 내가 조금 더 유연했더라면, 조금 더 예방할 줄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남는다. 누구나 안고 가는 통증조차도 콘트롤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기술적으로는 지난해 공인구가 바뀐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듯 보였다. 서건창은 "데이터로도 나오지만 큰 영향이 있다. 타구 스피드는 모든 타자들에게 영향이 있을 것이다. 안타가 나올 확률이 확실히 떨어졌다. 수비할 때 더 많이 느끼는데 외야로 가는 타구들을 보면서 더 뻗어나갈 줄 알았던 타구를 외야수들이 쫓아갈 때가 많아졌다. 하지만 매번 그랬듯 타자로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히팅 포인트를 더 앞으로 하면서 나만의 최적의 포인트를 찾고 있다. 신체구조나 타격폼마다 다를테니 뭐가 정답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근본적으로 히팅 포인트가 조금 더 앞으로 가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신체능력을 높여 내 자신의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서건창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계속해서 "야구에 정답은 없다"는 말을 강조한 서건창. 그만큼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그는 "후배들에게 섣불리 조언하지 않는다. 특히 타격은 답이 없다. 그래도 후배들이 먼저 다가와서 물어보면 내가 후배들보다 더 나은 건 경험 밖에 없기 때문에 경험이 더 많은 사람으로서 팁을 주는 정도다. 우리 팀은 특히 선후배 할 것 없이 서로 많이 물어보는 편이다. 나는 타자들을 볼 때 저 자세로는 어떻게 치고 어떤 느낌을 갖는지를 궁금해하기 때문에 많이 물어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건창은 마지막으로 "모든 걸 다 최고의 상태로 끌어올리고 싶다는 게 욕심이지만 조금 욕심을 내고 싶다. 수비도 타격도 잘해야 하고 다시 뛰어야 하니까 주루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다쳤던 때 이전으로 돌아가는 게 가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쉽지 않지만, 그 전으로 되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캠프를 치르는 각오를 밝혔다.

경기장 밖에서는 장난도 잘 치고 농담도 잘 하는 서건창이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야구장 안팎에서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어린 후배들을 보면 내가 벌써 이 정도 위치가 됐구나 싶다"는 서건창이 올 시즌을 위해 다시 전진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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