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대학야구연맹 비상 대의원 총회가 6일 용산역 회의실에서 열렸다. 부회장의 사임에 이어 신임 회장 선출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발족됐다. 리그 파행을 막기 위해 급히 경기장 대관에 착수하기로 했다.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용산, 신원철·고봉준 기자] 개강을 한 달 가량 앞둔 시점이지만 한국대학야구연맹은 ‘무정부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사무실에는 출근하는 직원이 없어 개점 휴업 같은 표현을 쓸 수 없다.

2016년 12월 취임한 제5대 김대일 회장은 임기를 1년 앞둔 지난해 12월 돌연 사의를 표했다. 연맹의 상위 기관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측은 “1년에 한 번 받아야 하는 결산 자료조차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올해 대회 운영 계획이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다행히 선수들이 존재 의미를 잃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다. 

6일 서울시 용산구 용산역 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비상 대의원 임시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해 연맹 자격을 유지하고, 올해 대회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 한국대학야구연맹 비상 대의원 총회. ⓒ신원철 기자

송지영 부회장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사회가 구실을 못하는 가운데 “연맹을 해체하고 다시 KBSA에 흡수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학야구 발전을 위해 기존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쪽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총회에 참석한 한일장신대 김연수 교수(운동처발재활학과)가 비대위원장을 맡고, 빠른 시일 내에 신임 회장을 선출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더불어 리그 파행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 김동호 이사와 김광식 운영팀장은 리그 파행을 막기 위해 운동장 대관 업무부터 맡기로 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리그를 운영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의 상당 시간은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논의로 채워졌다. 구성원들의 무관심도 한몫을 했다. 한 대의원은 “감독들이 연맹 사무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탄식했다. 전임 회장의 관리 아래 만들어진 회계 자료는 어떤 내용인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비대위가 선출할 신임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스포티비뉴스=용산, 신원철·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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