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투수 한현희.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27)는 '다이어트 광풍'이 불고 있는 동료들 중에서도 살을 많이 뺐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한현희는 비시즌 동안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며 체지방량을 낮췄다. 한현희는 "현재 몸무게는 비밀"이라며 "2017년도 때에 맞추고 있다. 그때 공 던지기가 가장 편했던 것 같다. 지금도 진행 중이다. 아예 안 먹고 빼면 요요가 온다고 해서 운동하면서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현희는 2015년 12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2016년 체중을 많이 줄이고 2017년 다시 홀쭉해진 모습으로 마운드에 섰다. KBO에 등록된 공식 체중은 94kg였다. 당시 그는 6월 팔꿈치 통증 재발으로 인해 다시 불펜으로 가기 전까지 선발로 나서 전반기 14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3.45로 활약한 바 있다. 당시의 몸과 구위로 돌아가는 게 한현희의 목표다.

지난해 불펜투수로 뛰었던 한현희는 2017년처럼 다시 선발로 돌아간다. 손혁 신임 감독은 한현희에게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고 그는 "자신있다"고 답했다. 한현희는 "선발 이야기는 나중에 성공한 다음에 하고 싶다"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지금까지는 계획한 대로 잘 이뤄지고 있다.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2015~2016년 투수코치로 함께 했던 손 감독은 한현희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현희는 "나를 잘 아시는 분이니까, 내 예전 폼 이야기를 하는 것도 편하게 좋다"고 말했다. 

한현희가 선발로 긴 이닝을 던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동안 받아왔던 좌타자에 약하다는 평가를 지우는 일. 한현희는 "좌타자를 더 많이 상대하다 보니 피안타율이 비슷해도 안타수가 더 많아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좌타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잘 던지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보직 변화를 앞두고 그는 큰맘 먹고 비시즌 훈련 장소도 옮겼다. 그는 "이번 겨울에 마산고에서 훈련했다. 경남중 시절 코치셨던 고윤성 감독님 밑에서 변시원(변진수), 이구름과 함께 있었다. 학생들 훈련 받는 걸 보면서 많이 느꼈다. 마산고 코치님들과 학생들이 많이 배려해줘서 편하게 잘 지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나태해지기 싫어서 갔다.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생각했다"고 마산고로 향한 이유를 밝힌 한현희. 2012년 입단 후 어느새 9년차를 맞이하는 한현희는 선발로 돌아가기 위해 투수조장 자리도 김성민에게 넘기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다시 홀쭉해진 한현희가 선발 복귀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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