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ISU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유영이 경기를 마친 뒤 만족스러운 듯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 목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간판 유영(16, 과천중)이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그러나 남은 요소를 큰 실수 없이 해내며 메달 획득의 가능성을 남겼다.

유영은 6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9~2020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40.81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32.74점을 합친 73.55점을 받았다.

유영은 ISU가 인정한 종전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78.22점에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 유영의 상승세는 거침없다. 10월 캐나다에서 열린 ISU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에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에 성공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ISU가 인정한 개인 최고 점수인 217.49점을 받으며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지난달에는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2020년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챔피언십(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에서 총점 220.2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만 15살에 이 대회에서 네 번이나 정상에 오른 그는 국내 최강자로 발돋움했다.

▲ 2020년 ISU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유영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 목동, 곽혜미 기자

또한 지난달 14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2020년 동계 유스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이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그는 다시 한번 트리플 악셀을 가뿐하게 뛰며 한층 안정된 성공률을 보여줬다.

4대륙선수권대회는 아시아와 북남미,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유럽을 제외한 4대륙 국가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ISU 피겨스케이팅 대륙간 국제 대회는 4대륙선수권대회와 유럽선수권대회로 크게 나뉜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유영은 4대륙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그는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을 가뿐하게 뛰며 이번 대회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유영은 출전 선수 21명 가운데 17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OST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는 트리플 악셀이다. 빠른 속도로 빙판을 활주한 그는 힘차게 빙판을 박차고 뛰어 올랐다. 유영은 3회전 반인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스텝 아웃했다.

유영은 이어진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며 분위기를 바꿨다. 플라잉 카멜 스핀으로 한숨을 돌린 유영은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플립도 실수 없이 해냈다. 점프 요소를 모두 해낸 그는 직선 스텝에 이어진 레이백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었다.

▲ 임은수가 2020년 ISU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목동, 곽혜미 기자

1위는 트리플 악셀을 비롯한 모든 요소를 깨끗하게 해낸 기히라 리카(일본)가 차지했다. 그는 81.18점을 받으며 2년 연속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브래디 테넬(미국)은 75.93점을 받으며 그 뒤를 이었다. 임은수(17, 신현고)는 73.07점으로 6위, 68.1점으로 7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은 2009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30)가 우승한 뒤 이 대회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유영은 프리스케이팅에서11년 만에 4대륙선수권대회 메달에 도전한다.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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