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뒤 마지막 메이저리그 도전을 시사한 KIA 양현종 ⓒ배정호 기자
[스포티비뉴스=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KIA와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인 양현종(32)은 올 시즌 뒤 리그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을 선수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고, 여기에 메이저리그(MLB) 진출 가능성도 열었다.

한 구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조건의 문제일 뿐, 도전 의지가 있다면 MLB 진출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MLB 구단들도 양현종에 대해 꾸준히 정보를 수집했고, 이미 수집된 데이터는 의사결정을 내리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올해까지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한다면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양현종도 조심스레 의지를 드러냈다. 신중하지만,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다. 큰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다. 양현종은 올해 만 32세, 만약 MLB에 간다면 첫해가 만 33세 시즌이다.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올해 가지 못하면 계약 조건상 영원히 가지 못할 수도 있다. 양현종이 비교적 명확하게 자신의 의사를 밝힌 이유다.

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캠프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김)광현이도 미국에 가기 전에 이야기를 한 것처럼 나도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 다시 올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연 뒤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조건’보다는 ‘도전’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를 해서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다”면서 “그곳에서 내 공이 통할지도 기대가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도전이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자신은 물론, 팀을 생각해서도 그렇다. 양현종은 지난해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팀은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팀의 추락을 막지 못한 심정이 찢어졌다. 평균자책점 1위라는 최고 성적에도 마음 한켠이 공허했다. 그런 느낌을 다시 느끼기는 싫다고 말한다. 

양현종은 “공을 만지지 않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체력 운동과 웨이트는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열심히 하고 있다.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다”면서 “책임감과 부담을 많이 느낀다. 내가 잘하든 아니든 팀이 좋은 성적으로 잘 끝났으면 좋겠다. 개인 성적이 좋으면 좋겠지만, 모든 선수들이 다들 열심히 해서 팀 전체적인 성적이 작년보다는 위로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스포티비뉴스=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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