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34)가 대만 가오슝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1일부터 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대만 1군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적응하기 위해 선수단 출발(1월 31일)에 하루 앞선 지난달 30일 대만으로 떠나기도 했다.

가오슝에서 만난 박병호는 "날씨도 좋고 비행시간이 짧고 시차도 한 시간뿐이라 적응하는데 도움이 된다. 기존 캠프지와는 환경과 시설이 다르지만 잘 적응 하고 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박병호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앞둔 겨울 다시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리그 홈런왕(33홈런)을 탈환한 박병호지만 더 나은 방법을 찾아 꾸준히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해마다 트렌드가 변하는 것 같다. 근력과 밸런스, 스피드 강화를 위해 다른 방법으로 웨이트를 해 봤다. 결과는 시즌을 봐야 알 수 있지만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병호가 변화를 생각한 이유 중 하나는 지난해 리그 투고타저 현상을 가져온 공인구 변화 때문이다. 박병호는 "공인구 변화는 모든 타자들에게 숙제를 내줬다. 하지만 타자들은 더 연구를 할 것이며 또 맞춰나갈 것이다. 나 또한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에 아쉬웠던 개인 성적을 만회하고 싶다"고 말했다.

▲ 박병호. ⓒ키움 히어로즈

평소 절대 수치로 목표를 밝히지 않는 박병호. 그만큼 야구에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있는 박병호도 스스로 올해 노리는 것이 하나 있다. 리그 대표 거포들의 상징인 통산 300홈런이 그것. 박병호는 지난해까지 286홈런을 쳐 14개를 남겨 놓고 있다. 그는 "300홈런이 기대가 된다. 몇 개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00타점을 기록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타점 생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병호는 마지막으로 "지난해 아쉬웠던 한국시리즈를 선수들 모두 기억하며 운동하고 있다. 선수들 모두 좋은 경험이었고 더 큰 꿈을 갖게 해줬다.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많았다. 올해도 잘 준비해서 올 시즌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한결 같이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박병호는 지난해 122경기에 나와 33홈런 98타점 92득점 타율 0.280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30홈런을 넘겼지만 바뀐 환경마저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리그를 대표하는 4번타자의 책임감이다. 대만 캠프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있는 박병호가 시즌 때 다시 호쾌하게 담장을 넘기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 박병호는 스프링캠프부터 맞춤형 스파이크화를 신고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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