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혁 키움 감독(왼쪽에서 3번째)을 인터뷰하고 있는 대만 기자들(1,2번째). ⓒ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대만 가오슝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는 소식을 듣고 대만 유력지들이 출격했다.

7일 키움이 훈련하고 있는 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에는 대만 '자유시보', '산리뉴스' 기자들이 찾아왔다. 2016년 이다 라이노스가 푸방 가디언스로 바뀌며 가오슝에서 타이베이로 연고지를 옮긴 뒤 가오슝에는 대만 프로야구 팀이 없는 상황. 이 때문에 키움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전언이다.

키움 관계자는 "가오슝이 원래 공업도시의 성격이 강한데 스포츠 쪽으로도 도시를 부흥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골프장 투어를 추진한 데 이어 최근 프로야구 팀의 스프링캠프를 유치하기 위해 애썼다. 그래서 지난해 롯데에 이어 올해 우리가 자리잡았다. 가오슝에서는 우리의 반응을 궁금해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자유시보의 로치펑 기자는 "키움이 대만을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만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박병호, 이정후는 현지에서도 인기가 많다. 대만은 점차 오키나와의 대체 장소가 되고 싶어 하고 있다. 가오슝이 스프링캠프지로 발전하기 위해 어떤 점을 보강해야 할지 묻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병호는 국제대회와 메이저리그 소식을 통해 많이 알고 있고 이정후는 이종범의 아들이라서 더 유명하다. 선동열, 이종범 등은 대만에서도 예전부터 유명하다. 주니치 드래건스 경기가 대만에서 중계되기도 했고 국제대회에서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잘생긴 외모로도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 키움 선수단 훈련을 취재하고 있는 대만 현지 기자들. ⓒ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로치펑 기자와 산리뉴스의 샤오바오샹 기자는 손혁 감독을 만나고 박병호, 이정후와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손 감독에게 "대만 캠프에서 보완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 "다른 팀들에도 대만을 추천할 수 있겠냐" 등 많은 질문을 던졌고 손 감독은 "날씨가 항상 맑고 따뜻해서 좋다. 다만 야구장 그라운드 사이가 더 가깝고 야구장 근처에 숙소가 있으면 선수들의 동선이 짧아서 좋을 것 같다"고 성심성의껏 답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지만 프로리그 규모,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대만에는 메이저리그, 일본, 한국 등의 프로야구를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시청하는 팬들이 많다. 키움이 대만 캠프의 장단점을 잘 조합해 장기적인 캠프지 마련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가오슝(대만),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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