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성민규 단장(왼쪽)과 손승락. ⓒ롯데 자이언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친구가 고등학교 때 투수로 전향하고 처음 상대한 타자가 저였습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7일 손승락(38)의 은퇴 소식을 알리며 “선수가 구단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혀왔다. FA 시장 개시 후 성민규 단장과 4차례 만나면서 재계약을 의논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FA가 된 손승락은 이적시장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타 구단으로의 제안은 마땅치 않았고, 원소속팀인 롯데와 협상도 지지부진했다. 롯데로부터 받은 조건은 쉽게 사인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었다. 결국, 시간은 해를 넘겼고, 손승락은 은퇴를 선언하게 됐다.

손승락의 결심이 알려진 7일 연락이 닿은 롯데 성민규 단장은 친구로서 오랜 시간 알고 지냈던 손승락의 은퇴를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다. 외부 FA 안치홍을 잡고, 내부 FA 전준우를 잔류시키면서 냉철하고 합리적인 면모를 띤 성 단장도 친구의 은퇴 소식만큼은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사실 (손)승락이가 고등학교 시절 본격적으로 투수로 전향한 뒤 처음 상대한 타자가 바로 나였다. 승락이는 대구고 투수로, 나는 대구상원고 타자로 만났다. 벌써 20년 전 일이 됐다.“

당시 이후 손승락은 프로에서 승승장구했지만, 성 단장은 일찍 현역 유니폼을 벗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르 활동했다. 그리고 지난해 가을 선수와 단장의 관계로 재회했다.

성 단장은 ”그래도 승락이는 친구라는 점에서 다른 선수들보다도 편하게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 내가 이달 호주를 잠깐 다녀온 뒤로도 두 차례 만났다“고 협상 과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가 은퇴 의사가 강했다. 높은 자리에서 내려오고 싶어 했다“고 친구의 은퇴 배경을 말했다.

이어 ”다만 승락이가 향후 어떠한 진로를 택할지는 아직 확실히 정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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