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프렉센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좋은 공을 가졌다."

두산 베어스 김원형 투수 코치가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프렉센(26)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프렉센은 호주 질롱에서 진행하고 있는 1차 스프링캠프에서 2차례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캠프 초반이라 전력투구를 하지 않아 정확한 평가는 어렵지만 "첫 피칭 때보다 두 번째 피칭이 한결 좋았다. 몸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프렉센은 두산이 꽤 공을 들여 데려온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출신 유망주다. 메츠는 처음부터 프렉센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할 생각이 없었지만, 지난해 12월 전력을 다시 짜면서 프렉센을 제외했다. 두산은 틈을 놓치지 않고 프렉센과 100만 달러 계약을 성사시켰다.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프렉센은 최고 구속 157km를 자랑하고, 평균 구속이 150km를 넘는다. 다듬어지지 않은 다른 강속구 투수들처럼 커맨드는 완벽하지 않지만, 기본적인 컨트롤은 되는 투수다.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을 두루 구사한다.

두산은 프렉센이 KBO리그에 빠르게 재능을 꽃피워서 지난해 두산 에이스이자 리그 MVP였던 조쉬 린드블럼(33, 밀워키 브루어스)처럼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프렉센은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28)와 늘 함께하면서 빠르게 한국 팀의 분위기에 적응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프렉센과 계약할 당시 "성격이 좋다"며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투수조 조장인 유희관(34)은 프렉센에게 먼저 다가가며 도움을 줬다. 프렉센은 "모든 선수가 큰 도움을 주고 있는데, 특히 유희관이 장난도 치고 서슴없이 다가와 줘서 고맙다. 나도 빨리 적응하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캠프 식단은 한식 위주로 나오는데 가리지 않고 다 잘 먹고 있다. 외국인 선수에게 식단은 꽤 까다로운 문제다. 실제로 한 외국인 선수는 시즌 끝날 때까지 한식이 입에 맞지 않아 피자와 파스타, 햄버거 등만 먹으며 버텼다.  

프렉센은 "한국 음식은 고기 말고는 처음 먹어보는데 아주 맛있다. 입에 잘 맞는다. 아직 맵게 느껴지는 음식도 없다"며 만족했다. 

순조롭게 적응기를 보내고 있는 프렉센. 이제는 마운드에서 힘을 실어줄 준비에 박차를 가하려 한다. 그는 "아직 캠프 초반이라 가볍게 던졌다. 직구와 체인지업 정도만 점검했고, 다음에는 커브도 던질 것이다. 시즌 개막에 맞춰서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 한다"며 "목표는 팀이 우승하는 것뿐이다. 팬들에게 매일 즐길 수 있는 멋진 경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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