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환이 2020년 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 목동 아이스링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19, 고려대 입학 예정)이 4대륙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시즌 베스트를 기록하며 6위를 차지했다.

차준환은 7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9~2020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8.49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41.88점을 합친 90.37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은 6위에 올랐다. 3위에 오른 제이슨 브라운(미국, 94.71점)과 점수 차는 4.34점이다. 프리스케이팅의 결과에 따라 차준환의 메달 가능성은 남아 있다.

차준환은 지난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종전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97.33점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처음으로 90점을 넘으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를 받으며 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발에 맞지 않는 부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19위로 부진했다.

올 시즌 두 번의 ISU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했지만 6위(컵 오브 차이나)와 8위(스케이트 아메리카)에 그쳤다.

그는 올 시즌 새로운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플립을 프로그램에 넣었다. 그러나 이 점프의 성공률은 높지 않았고 매 대회에서 고전했다. 지난달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0(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 그는 쿼드러플 플립을 생략하고 평소 자신 있게 뛰었던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루프만 프로그램에 배치했다.

▲ 차준환이 2020년 ISU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 목동 아이스링크, 곽혜미 기자

프로그램 기술 난이도를 낮추며 안정을 추구한 차준환은 이번 4대륙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에 성공했다.

차준환은 출전 선수 25명 가운데 22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피아졸리의 '미켈란젤로 70-천사의 죽음'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는 쿼드러플 살코였다. 빙판 위로 힘차게 도약한 차준환은 이 점프를 깨끗하게 뛰며 2.91점의 높은 수행점수를 받았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완벽했다. 이 기술에서 1.43점의 수행점수를 챙긴 차준환은 체인지 시트 스핀으로 한숨을 돌렸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악셀은 회전 수 부족으로 언더 로테이티드(Under rotated :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점프 회전수 부족) 판정이 지적됐다. 평소 실수가 없었던 트리플 악셀에서 차준환은 0.82점을 잃었다.

세 가지 스핀 요소(체인지 시트 스핀 플라잉 카멜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는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챙겼다. 스텝 시퀀스도 레벨4를 받았다.

▲ 2020년 ISU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펼치고 있는 하뉴 유즈루 ⓒ 목동 아이스링크, 곽혜미 기자

경기를 마친 차준환은 믹스트존에서 나눈 인터뷰에서 "트리플 악셀에서 실수가 나온 점은 아쉽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90점을 넘었다. 부족한 점은 있었지만 경기를 잘 마쳐서 다행이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하뉴는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루프를 완벽하게 뛰었다. 모든 요소를 빈틈 없이 해낸 그는 111.82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역대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다. 

하뉴는 95.83점으로 2위에 오른 진보양(중국)을 압도적인 점수 차로 제쳤다. 94.71점을 받은 제이슨 브라운(미국)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에 8번째 참가한 '맏형' 이준형(24)은 72.74점으로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67점을 받은 이시형(20, 고려대)은 16위에 자리했다.

한편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오는 9일 열린다.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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